[최승진의 게임카페] '1조 클럽' 넷마블게임즈의 핵심 교훈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혁신을 앞세워 게임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온 주인공이다. 한때 존립 자체가 의문시되던 넷마블게임즈의 변신과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팩트DB

‘도약과 퇴보’ 기로선 게임시장 속 빛나는 방준혁 의장 혁신 리더십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레이븐’,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으로 유명한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우리나라 게임산업 측면에서 보면 넥슨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국내 연간 게임시장 규모가 약 10조 원 정도니 넷마블게임즈의 위상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넷마블게임즈의 이 같은 행보를 달리 표현하면 파죽지세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지난 2013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해 2년 만에 결국 ‘1조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넷마블게임즈의 신기록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톱10의 절반 가량을 이 회사가 차지하고 있는 데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심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넷마블게임즈의 성공 이면에는 이 회사 방준혁 이사회 의장의 리더십이 한몫했다. 그는 혁신을 앞세워 게임업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온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 그의 게임인생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다.

넷마블게임즈 창업자였던 방 의장은 지난 2011년 위기에 빠진 회사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2006년 넷마블을 게임포털 1위에 올려놓은 뒤 건강상 이유로 퇴사했다 5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방 의장이 돌아왔을 당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4년간 출시한 게임 대다수가 실패할 만큼 회사의 존립 자체가 의문시되는 상황이었다. 그는 위기돌파 카드로 사업체질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방 의장이 내세운 ‘모바일 올인’ 전략은 벼랑 끝에 섰던 넷마블을 이끌 새로운 동력이었다.

당시로서는 주력 분야가 아니었던 모바일에 올인하자는 방 의장의 외침에 ‘무모한 시도’라는 평가가 없지 않았지만 현재 그의 통찰력은 크게 빛을 발하고 있다. 넷마블의 무한질주에 경쟁업체가 끼어들 틈이 없을 정도다. 넷마블게임즈의 변신과 성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 의장이 보여준 리더십의 핵심은 ‘미래를 내다보는 도전정신’이다.

게임업계는 이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대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해 포화상태에 이른 모바일 혁명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ICT업계 전반에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운 손안의 시장이 점차 식어가면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차세대 키워드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운명은 도약과 퇴보의 기로에 서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 쟁탈을 위한 전면전에서 살아남으려면 미래를 내다보는 혁신 리더십이 역동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 퇴보는 심각한 경고음이다. 혁신을 앞세운 새로운 도전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shai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