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악재' 불안한 국내증시…코스닥 '약세 지속 예상'

12일 코스닥은 중국증시, 국제유가 급락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500선까지 내려가면서 한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코스닥이 글로벌 증시 악재의 직격탄을 맞았다.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고 1년 만에 500선까지 밀려난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리스크)에 취약한 코스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스닥, 4년 만에 서킷브레이커 발동

12일 코스닥이 전 거래일대비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에 장을 마쳤다. 개인은 115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7억 원, 445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제약 부분이 메디톡스(-12.75%), 셀트리온(-11.66%), 바이로메드(-11.29%), 코미팜(-10.46%) 등은 10% 넘게 급락한 가운데 음식료ㆍ담배(-8.15%), 제조(-7.33%), 기타서비스(-7.06%), 화학(-7.05%), 인터넷(-6.93%) 등도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대비 39.24포인트(6.06%) 내린 639.33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점차 낙폭을 키우다 11시 40분쯤에는 주가가 6% 이상 급락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란 선물시장의 급등락이 현물시장에 과도하게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다. 발동 5분 후 자동 해제되며 하루 한 차례 발동한다.

이후에도 지수는 11시55분 하락세가 8.17%로, 주저앉으면서 사이드카 발동 이후 서킷브레이크 1단계가 발동됐다. 그러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600선으로 올라서며 장을 마감했다.

금융위원회는 코스닥의 악재에 대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설연휴 북한 리스크 등을 겪고도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팩트DB

◆코스닥, 위기에 취약…글로벌 악재 영향 계속 이어질 것

업계에서는 글로벌 악재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공세가 코스피를 하락세로 이끈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와 국제 유가 하락등의 글로벌 악재가 연이어 이어졌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254포인트(1.6%) 하락한 1만5660을 기록했다. 2년 반 만의 최저치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2%, 0.4%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보다 1.24달러(4.5%) 하락한 배럴당 26.2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계기가 된 것은 미국시장의 붕괴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악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위험에 취약한 코스닥의 악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 증시의 개장, 실적 발표 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김용범 금융위원장 사무처장은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자금이 위험에서 안전자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것에 기인한다"며 "미국과 중국의 G2 정책기조 전환, 국제 유가하락, 주요국 정책 대응의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자금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사무처장은 "우리나라는 46개월 연속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서도 국내 은행들이 2008년 위기 상황을 다시 맞아도 3개월은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유출은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현상으로 한국은 설연휴 북한 리스크 등을 겪고도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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