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설 연휴와 졸업, 입학 등이 몰려있는 성수기를 맞아 이동통신 3사(이통 3사)가 보조금(리베이트)을 확대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S7과 LG G5 등 신제품 공개도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동통신 3사는 설 연휴에 보조금을 늘려 가입자 확보 전쟁을 벌여왔다. 졸업, 입학 시즌과 맞물려 휴대폰 교체 수요가 대폭 증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부터 쉽게 보조금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대신 이통 3사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에 지원금을 풀어 가입자 확보에 나섰다. 특히 SK텔레콤 ‘쏠’, KT ‘갤럭시J7’, LG유플러스 ‘Y6’ 등 각사가 내놓은 전용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중저가폰 뜬다…뜨거운 마케팅
SK텔레콤은 최근 출시한 ‘루나’ 후속작 쏠에 집중하고 있다. 쏠은 출시 일주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저가형 모델이다. 39만9300원에 출시됐으며 걸그룹 AOA의 설현이 광고 모델로 나서 더욱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은 현재 밴드 데이터 51요금제 기준 22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점에서 지급하는 추가지원금 3만3000원을 더하면 월 6095원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쏠 뿐만 아니다. SK텔레콤은 최근 LG클래스, G2, 뷰3, K10, 갤럭시J5, 밴드플레이 등 6종에 대한 단말기 지원금을 올렸다. 모두 중저가형 제품이다.
KT는 지난해 갤럭시J7을 단독으로 출시하고, LTE 데이터선택 599요금 기준 29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갤럭시J7의 출고가가 36만9600원이므로 추가지원금 4만3500원까지 받으면 할부원금은 3만6100원이다.
LG유플러스는 Y6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격 부담이 적은 데도 성능은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아 지난해 12월 출시 후 판매량 2만대가 넘어섰다. 음성무한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뉴음성무한 29.9 요금제를 선택하면 13만4000원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15%)까지 더할 경우 출고가와 동일한 15만4000원으로 할부 금액이 0원이 된다.
◆ 삼성LG, 신제품 공개 임박…변수되나?
일각에서는 오는 21일 공개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7’과 LG전자 ‘G5’ 등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를 앞두고 이통 3사가 재고털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 LG V10, LG G4 등 기존 제품의 지원금을 높여 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일부 스마트폰은 보조금 상한 규제가 풀리면서 시장에 활기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통법에 따르면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 단말기는 보조금 상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과 졸업, 입학이 겹친 만큼 중저가 라인 판매 확대에 이어 플래그십 모델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특수대목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는 설 연휴 대목을 노린 불법 보조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폐쇄형 SNS(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한 음성적인 보조금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NS를 살펴보면 최신 제품에 40~50만 원의 불법 보조금을 제공한다는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 판매점이 가입자에 페이백을 지급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잠적해 이용자 100여명이 약 2500만 원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설 명절 기간 불법 ‘페이백’ 확산에 대한 주의를 촉구하고 나섰다. 페이백은 유통점과 소비자가 이면계약서, 구두계약 등을 통해 단말기 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불법이기 때문에 유통점이 약속한 지원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소비자는 피해를 구제받기 힘들다.
방통위는 “페이백을 불법으로 실질적 피해보상을 받기 사실상 불가능해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