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사 불법복제 단속 나선 사연 알아보니

‘화이트데이’는 실제 화이트데이 전날 밤 학교에 들어간 주인공이 기묘한 일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더팩트DB

로이게임즈 “저작권 단속 계속 진행, 악성 위반자 강력 조치”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모바일게임 업체 로이게임즈가 최근 불법복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모바일 환경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특성상 불법복제와 특별한 관련은 없어 보이나 이유를 들어보니 쉽게 수긍이 간다.

이 회사가 최근 불법복제 단속에 나선 사연을 이렇다.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화이트데이)의 시디판이 각종 웹하드를 포함해 시장에 불법복제 된 채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로이게임즈 측은 “최근까지 화이트데이 쥬얼시디 버전의 인터넷 오픈마켓을 통한 유통과 웹하드에 올라오는 화이트데이 불법복제 버전의 단속을 진행한 결과 상당수 게시물의 삭제와 경고 그리고 유통 차단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화이트데이’를 소재로 제작한 쥬얼시디에 대해서는 “제품 제작과 관련해 허락을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화이트데이’ 쥬얼시디가 원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제작된 불법복제물이라는 뜻이다.

‘화이트데이’의 게임 속 한 장면 /더팩트DB

로이게임즈의 이번 조치는 모바일게임 ‘화이트데이’의 태생 배경이 PC패키지게임이었다는 사실을 이해하면 쉽게 이해된다.

‘화이트데이’는 약 15년 전 PC패키지게임으로 발매됐다. 당시 동양적 공포를 잘 살린 수작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불법복제로 인해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모바일게임은 PC패키지게임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작했다.

여기에 이야기가 중요한 ‘화이트데이’의 특성상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는 PC패키지게임 버전의 불법복제는 일종의 스포일러(주요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사람)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대응 방안과 관련해 “저작권 단속은 앞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라며 “헤비 업로더 및 지속적인 저작권 악성 위반자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화이트데이’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이어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유료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새로 제작한 모바일게임 버전을 8800원에 판매해왔다. 로이게임즈는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로 유명한 로이비쥬얼의 자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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