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뉴발란스', 강남 한복판에 둥지 튼다

이랜드그룹은 13일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가 당초 파리바게뜨가 자리해 있던 강남대로변으로 확장 이전한다고 밝혔다. 뉴발란스 플래그십 스토어 홍대점 전경/이랜드 제공

이랜드 '뉴발란스',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 강남에 세운다

[더팩트|김아름 기자] 이랜드그룹의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New Balance)가 강남 평정에 나섰다. 기존 두개 층으로 운영하던 매장 규모를 확대, 강남역 랜드마크로 군림하던 파리바게뜨 자리에 새로운 주인으로 발을 들이며 스포츠 브랜드 최강자로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랜드그룹은 13일 "나이키 맞은편에서 진행한 뉴발란스 매장을 파리바게뜨 카페 강남점이 있던 강남대로변으로 옮겨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정확한 입점 시기는 공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으나 1층에서 3층까지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랜드에 따르면 두개 층으로 운영되던 뉴발란스 매장의 규모를 3층 높이까지 확대, 파리바게뜨가 있던 건물에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통으로 입점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스토어는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특정 상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 브랜드의 성격과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이다. 브랜드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고 그 브랜드의 각각 라인별 상품을 구분해서 소비자들에게 기준이 될 만한 트렌드를 제시하고 보여 주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뉴발란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난 2014년 홍대에 자리한 것으로 세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로 국내 소비자는 물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2001년 하반기 글로벌스포츠로 국내에 처음 발을 들인 뉴발란스는 2008년 이랜드가 글로벌스포츠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는 뉴발란스를 인수하자마자 국내 주요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갔다. 이후 2012년 광주 충장로점, 2013년 강남점, 2014년 홍대점 등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 이르렀다.

이랜드는 지난해 뉴레이스 서울을 진행해 일반 시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더팩트DB

이후 타사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파고 들었다. 대표적으로 '뉴레이스 서울'이 있다. '뉴레이스 서울'은 뉴발란스의 강점인 스포츠성을 강조, 일반 시민 누구나가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운동화에 '달마시안', '첼리블라썸' 등의 독특한 애칭을 붙여 친근함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한해 5000억 원이라는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당초 뉴발란스는 이랜드가 인수하기 전 2007년까지 매출이 240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4년 4500억 원을 기록, 7년 사이 15배 껑충 뛰었다.

국내 시장에서 뉴발란스가 급격히 성장하자 미국 본사에선 이랜드에 중국 사업을 부탁하기 이르렀고, 그 결과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만 2700억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뉴발란스는 닭의 발 모양에서 착안해 신발을 개발하게 됐다./이랜드그룹 제공

한편 뉴발란스는 '불균형한 발에 새로운 균형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109년 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톤에 살던 윌리엄 라일리에 의해 탄생하게 됐다.

윌리엄은 당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신발 제작을 연구하던 중 닭이 걷는 모습에서 기술을 착안, 아치 서포트(지지대가 있는 신발 깔창)와 신발을 개발하게 됐다. 이후 1976년 'N'로고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 시작하게 됐고 1982년 '99X 시리즈'의 시발점이 된 990 모델을 본격적으로 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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