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LG생건, K뷰티 무역흑자 10억 달러 돌파 '주역'

국내 화장품의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국내외로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돌풍의 주역 서경배(왼쪽)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도 중국 시장 공략을 강조하고 있다./더팩트DB

아모레·LG생활건강 등 중국 시장 공략 가속화

[더팩트|김아름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의 인기가 매서울 정도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세계 경제 불황, 내수 침체라는 여러 악재들 속에서 지난해 사상 처음 무역흑자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말 그대로 '수출 효자 품목'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5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류 무역흑자 잠정치가 12억1628만 달러로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과 비교해 439.4% 급증한 것으로 당시 2억2547만 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류 총 수출액은 29억3477만 달러였으며 특히 중국 수출액만 11억9520만 달러(40.7%)를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가 화장품 무역흑자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홍콩으로 수출 또한 6억811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화장품 업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곳은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 '설화수'로 해당 브랜드는 지난해 중국에서만 매출이 110% 성장했으며 인기 브랜드인 '이니스프리'와 '마몽드', '라네즈' 등 5대 브랜드의 성장률 역시 40%에 육박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중국 매출이 2000억 원 돌파, 올해 역시 50%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두 회사는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다양한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 확보 등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낼 계획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지난 신년사 발표에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중국 공략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서 회장은 "아시아의 시대로 점차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아모레퍼시픽이 '아시아의 미(美)를 창조하는 기업', '아시아의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 역시 "최근 몇년 동안 중화권을 중심으로 럭셔리 이미지 브랜드 '후'로 큰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럭셔리 브랜드로 해외에서 성장을 지속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프리미엄 퍼스널케어(생필품) 사업의 중국 진출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의 정책 변화 역시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에 희소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9일 중국 정부가 '2016년 수입관세 조정 방안'을 발표, 올해 787개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율(잠정 세율)을 대폭 낮춘다고 공고했다. 그 결과 화장품 잠정세율이 일반세율(최혜국 세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가 지난해와 비교해 5.5% 성장한 13조5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등 외부 수요에 의한 국내 성장이 될 것으로 분석으로 이는 2016년 GDP 성장률 2.4%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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