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권오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하고 있는 수준의 경영 위기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노조는 경영위기의 책임을 노동자가 지게 되는 내용으로 판단, 경영진에 맞서고 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은 회사의 구조조정에 반대해 지난 3일부터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지점통폐합·업무 아웃소싱·희망퇴직·휴직 등을 담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했음에도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특히 영업으로 번 돈으로 빌린 돈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취약한 손익구조가 4년간 이어지면서 부채 비율이 1000% 수준에 이르렀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고용안정을 위해 향후 수년간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각 업무에 대한 아웃소싱으로 직원들의 일자리가 흔들리는 등 영향이 있을 것으로 경영 정상화 방안을 해석했다. 또 아시아나의 위기는 경영진의 인수와 재무구조의 패착에 있다며 경영진의 경영실패를 직원들의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아시아나의 위기는 대우건설·대한통운의 잘못된 인수경영에서 비롯됐다"며 "인수 전 부채비율 200%대의 견실한 재무구조가 인수 후 600~700%, 차입금을 통한 금호산업 재인수가 결정된 지금은 900%를 넘었다"고 일침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내도 이자비용을 충당하느라 당기순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재무구조를 만든 것은 경영진"이라며 "구조조정의 칼날은 노동자가 아닌, 잘못된 경영으로 회사를 이 지경까지 내몬 경영진에게 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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