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율경영확대 등 내년 개선과제 선정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 3차 진행점검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전무, 김경호 롯데닷컴 상무, 예종석 아름다운재단 이사장, 이복실 前여성가족부 차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공동위원장),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공동위원장), 이동훈 前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오성엽 롯데케미칼 전무(왼쪽부터) /롯데그룹 제공

[더팩트 | 김민수 기자] 롯데그룹이 '병신년' 새해에 개선할 17가지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현업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2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 번째 진행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기업문화개선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이인원 부회장, 이경묵 서울대 교수 및 내·외부위원, 실무진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약 3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그간 롯데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기업문화개선위원회가 추진해온 사항들을 점검하고 2016년도 중점 실행과제를 내·외부 위원들과 공유했다. 2016년도 실행과제는 1, 2차 회의를 통해 이끌어 낸 내용들을 기반으로 내부 신뢰회복을 위한 8대 개선 과제와 외부 신뢰회복을 위한 9대 개선 과제 등 총 17개의 중점 개선과제가 도출됐다.

롯데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과제 도출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전문업체와 3개월간 현황 분석 작업을 했으며, 조사기관을 통해 2000여 개의 롯데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하고 15개 주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시행하는 등 다각도의 분석을 진행해왔다.

기업문화개선위원회는 내부 임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로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보고 및 회의 최소화 △장기관점 평가 지표 도입 △바람직한 리더상 재정립 △조직 성과의 실질적 공유 시스템 구축 △그룹내 직원 관련 우수 제도·프로그램 정례적 발굴 및 공유 △그룹 차원의 일체감과 소속감을 제고할 수 있는 행사 마련 △변화 추진을 위한 상설 조직 마련 등의 8가지를 선정했다.

외부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파트너사와 수평적 관계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파트너사 소통 채널 구축 및 상호 교류의 장 마련 △청년일자리 창출 강화 △능력 중심 열린 채용 확대 △롯데 엑셀러레이터 추진 확대 △여성리더 적극 육성 △채용 브랜드 강화 통한 우수 인재 유치 △기업 이미지 제고 등 총 9개의 개선과제를 선정했다.

이렇게 도출된 17가지 과제들은 2016년도부터 각 분야별로 구체화하는 작업을 통해 순차적으로 현업에 적용해 나가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단기과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방안도 점검했다. 단기 추진과제로는 남녀 모두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위한 출산·육아·자녀돌봄 휴직제도 확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퇴근시간 이후 PC-OFF 제도’ 도입, 회의·보고문화 가이드 수립 및 배포, 감정 노동자 자기보호 매뉴얼 구축, 파트너사 상생협력 포럼 개최, 장애우 채용 확대 등이 있다.

외부 위원들은 △롯데 힘으로 이해관계자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자세로 기업을 바꾸자 △일자리 창출 범위를 크게 보자. 노령, 여성 등 롯데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고용창출 노력을 해야 한다 △롯데만이 직원들에게 잘 해주고 자긍심을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내야 한다 △상생협력은 다른 것 없다. 파트너사에‘제 값주기’자세로 기업운영을 하는 것이다 △롯데 엑셀러레이터와 같은 채용기회, 창업기회를 높이는 것이 기업문화에 큰 도움이 된다 등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외부 위원들의 이러한 지적과 진솔한 조언에 이인원 롯데 부회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롯데가 변화하고 혁신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며 “기업문화는 한 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변모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만큼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통한 날카로운 지적과 솔직한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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