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이혼고백] 재벌가의 ‘사랑과 결별’...이혼사유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며 혼외자식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더팩트DB

최태원 SK 회장, 일반 여성과 혼외자식 고백

[더팩트│황진희 기자] 재계 서열 3위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동안 세간에 떠돌던 ‘이혼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최 회장은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했다며, 이미 수년전 여름 마음의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최 회장의 이혼 결심에 또 한번 재벌가의 ‘사랑과 이혼’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벌가의 결혼 소식 못지않게 세간의 화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혼이다. 특히 국내외를 막론하고 슈퍼리치들의 결혼과 이별은 늘 이슈를 몰고 다닌다.

◆ 최태원&노소영, 2012년부터 이혼설 ‘솔솔’

최태원 회장은 A4 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통해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 한다”며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고, 노력도 많이 해보았으나 그때마다 더 이상의 동행이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재확인될 뿐 상황은 점점 더 나빠졌다”고 토로했다고 29일 세계일보는 밝혔다.

이어 “결혼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재계를 중심으로 회자돼 왔다. 앞서 2012년 6월에도 최 회장과 부인 노 관장의 이혼설이 불거졌다. 당시 일부 언론은 “두 사람이 2011년 9월부터 별거 상태”라며 “이혼 결심을 굳히고 이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알렸다”고 보도했다.

얼마전에는 최 회장이 가까운 한 측근 인사에게 “지난 8월 사면된 후 부인 노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을 논의 중이다”며 “이미 2012년 6월 일부 언론에 이혼 이야기가 불어졌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뤄졌다. (최 회장이) 지난 8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후 이혼 논의가 다시 진행 중”이라고 보도되기도 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미국 시카고대학 유학 시절에 만나 결혼했다. 1988년 노태우 대통령 집권 시절 재벌가 아들과 대통령 딸 혼사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결국 두 사람은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선택하면서 또 한번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세무조사와 검찰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저희 부부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다 보니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년이 흘러갔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과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평사원과 재벌가 딸의 화제를 모았지만 결국 파경을 맞았다./더팩트DB

◆ 재벌가의 ‘결혼과 이혼’

재벌가의 이혼으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재계 1위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임세령 대상 상무의 이혼이다. 이 부회장과 임 상부는 지난 1998년 11월 결혼해 2009년 2월 결혼 11년 만에 파국을 맞았다. 슬하에 1남1녀를 뒀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 등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임 상무는 이 부회장과 결혼 시절 삼성가의 맏며느리로 개인적인 사회활동을 제한하고 남편의 내조에만 전념했다. 특히 시아버지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999년 미국에서 암 치료를 받을 때에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해 시부모의 각별한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들의 이혼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 부회장과 임 상무는 두 아이의 양육권을 번갈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두 사람은 한쪽이 먼저 아이를 맡아 키우다가 일정 시기가 지나면 다른 쪽에서 양육권을 넘기는 방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회장이 20세 이후 두 자녀의 친권은 갖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 부회장의 여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의 이혼소송은 현재진행형이다. ‘재벌가 딸과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기의 로맨스’라는 칭송을 받던 두 사람은 이혼 소식은 재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사장과 임 고문은 지난 1995년 임 부사장의 신입사원 시절 봉사활동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이 열애에서 부부의 연을 맺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지만, 굳건히 사랑의 불씨를 키워 1998년 결혼에 성공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초등학생 아들을 뒀다.

그러나 결혼 15년 만에 이 사장과 임 고문은 이혼을 선택했다. 이마저도 순조롭지 않다. 법원에서 양측의 이혼조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현재 아들 양육은 이 사장이 하고 있는데 임 부사장은 변호인을 통해 아들을 직접 키우겠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사람은 이혼을 비롯해 친권과 양육권을 두고 법정에서 맞서게 됐다. 이 과정에서 임 고문은 부사장 직함을 내려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이혼으로 재벌가를 떠났다. 지난 1995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의 전신)에 입사한 신 전 사장은 1997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셋째 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결혼했다.

이후 그는 현대하이스코 이사, 전무, 부사장을 거치며 초고속 승진했다. 그리고 지난 2005년 현대하이스코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현대정공 입사 10년 만이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지난해 1월 서울가정법원의 이혼조정을 거쳐 같은 해 3월 파경을 맞았다. 이후 신 전 사장은 현대하이스코 경영은 물론 현대가에서도 발을 뺐다. 그해 9월 현대하이스코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10월엔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이다. 현대차 주식도 전량 매도하며 이혼과 동시에 현대가를 완전히 등졌다.

‘배우와 재벌가의 로맨스’로 화제를 모았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고현정의 이혼도 화제를 모았다. 정 부회장과 고현정은 미국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뒤 1995년 결혼했지만, 8년 만인 2003년에 이혼했다.

정 부회장은 고현정과 사이에 1남1녀를 뒀다. 정 부회장이 양육권을 갖고 있으며 현재 둘 다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이후 정 부회장은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만나 재혼했다.

1987년 배우 황신혜는 에스콰이어 사장 아들인 이정 씨와 웨딩마치를 올렸으나, 결혼 9개월 만에 이혼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1999년에는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장은영이 27살의 나이 차이를 둔 최원석 전 동아건설 회장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지만 이들은 결혼 11년 만인 2010년 파경을 맞았다. 같은 해 한성주는 애경그룹 장영신 아들의 셋째 아들 채승석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가 결혼 10개월 만에 이혼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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