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은행권이 내년 한 해 동안 속칭 '파리 날리는 점포' 100곳 이상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의 말을 종합하면 KB국민과 KEB하나, 신한,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은 내년에 지점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100곳 이상의 점포를 정리한다.
우리은행은 958개 점포 중에서 영업 범위가 중복되거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30~40개를 줄인다. NH농협은행은 1100여 개 점포 가운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 20개 정도를 정리한다.
KB국민은행도 내년에 실적이 좋지 않은 적자 점포를 중심으로 23곳을 줄일 예정이고, 신한은행 역시 점포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은행권이 점포 줄이기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까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은행고객은 누적 기준으로 6000만 명을 넘었다.
이런 소식에 누리꾼들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아이디 wkqm****는 "실직자 엄청 쏟아진다는 소리"라고 했고, 7447****는 "자르지 말고 사람 많은 지점에 좀 넣어줘. 대기시간 너무 길다"라며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skym****은 "스마트한 세상이 올수록 우리 일자리는 스마트하게 사라지고 있네"라고 한탄했고, wwws****은 "치킨집 늘어나는 소리 들리는구나"라고 대량 실업을 우려했다.
내년 출범을 앞둔 인터넷은행이 이런 변화의 신호탄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wgba****은 "인터넷 은행 설립 허가 해준 것 자체가 일반은행 직원 감축의 신호탄이었다. 경쟁이 안되는데 은행이 직원들 데리고 있겠나"라면서 "시중은행의 인터넷은행화가 가속화 되면서 앞으로 엄청난 은행원 일자리 감축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우려 섞인 목소리가 다수인 가운데 주말은행 같은 발상의 전환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디 epat****은 "차라리 주말은행을 만들어주세요. 자르지만 말고. 발상의 전환을"이라고 제안했고, xmen****은 "24시 편의점처럼 24시 은행점포 생기면 대박날 듯"이라고 적었다. 또 1107****은 "차라리 점포 4개를 하나로 묶어서 4조 3교대로 돌려라. 회사원은 휴가 내지 않으면 가고 싶어도 은행 못 간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