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90년대 인기 브랜드, 리론칭해 과거 명성 찾는다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엘레쎄 제공

90년대 인기 브랜드, 21세기 명성 찾기 나선다

[더팩트|롯데백화점= 김아름 기자] 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과거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큰 인기를 누리자 당시 선망의 대상으로 꼽히며 패션계를 주름잡았던 휠라와 엘레쎄 등 스포츠 및 잡화 브랜드들이 인기몰이에 편승, 새로운 컨셉으로 고객들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1990년대 프리미엄 급으로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던 스포츠 브랜드의 리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상생활 속에서 스포츠 레깅스나 운동화 등을 갖춘 뒤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자 세계 패션업계 주요 트렌드가 스포티즘(스포츠룩이나 스포티브룩 따위를 소재로 삼아 평상복화 하는 것)을 떠오르고 있다. 이 흐름은 자연스럽게 애슬레저(Athleisure, Athletic+Leisure)로 넘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의 등장이다. 젯아이씨는 지난 4일 영국의 팬트랜드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2016년 상반기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엘레쎄 론칭 계획을 밝혔다. '애드 컬러 투 유어 게임(Add color to your game)'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정통 스포츠웨어에 중심을 두긴 하지만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스타일과 컬러를 더할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도 브랜드 전면 개선에 나서며 국내 론칭 23년 만에 대대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김아름 기자

휠라코리아 역시 마찬가지로 브랜드 전면 개선에 나섰다. 2020년까지 매출 2배·기업가치 2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김진면 사장과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부사장을 영입해 국내 론칭 23년 만에 대대적 수술에 나섰다.

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했던 EXR도 나이키, 살로몬 등에서 스포츠 의류를 디자인한 경력을 지닌 이탈리아 디자이너 레나토 몬타네르(Renato Montagner)를 아트 디렉터로 영입해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EXR은 지난 6월 중국 베이징에서 브랜드 리론칭 행사를 진행한 뒤 국내서도 순차적으로 40여개 매장을 재단장하고 있다.

브랜드 리론칭에는 에스콰이아 등 잡화 브랜드들도 나서고 있다./김아름 기자

새롭게 브랜드를 재단장하는 움직임에는 잡화 브랜드도 나섰다.

과거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됐던 에스콰이아는 지난 6월 패션그룹인 형지에 인수, 명성을 되찾고자 사명을 '형지에스콰이아'로 변경했으며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홍승완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토대로 구두와 가방에 사용하는 가죽 등 자재 수준을 높임은 물론 제작 공법의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강아지 마스코트로 잘 알려진 아가타(AGATHA)는 2014년 '아가타 파리(AGATHA Paris)'를 리론칭에 성공, 2015년 핸드백과 화장품까지 취급 품목을 다양화했다. 그 결과 아가타 핸드백은 홈쇼핑에서 매회 4~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온라인 판매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엘리쎄를 리론칭한 김홍 젯아이씨 대표는 "리론칭하는 브랜드의 성공을 위해서는 브랜드에 새로운 이미지를 입히는 과감하고 명확한 콘셉트가 필요하다"며 "이런 분위기가 패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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