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격 낮추고 선호사양 늘린 '2016 아슬란' 통할까

6일 현대차는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 확대 적용하고 가격을 인하한 2016 아슬란을 내일(7일)부터 시판한다고 밝혔다./현대차 제공

[더팩트ㅣ성강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2016 아슬란'을 내놓으며 '아슬란 굴욕' 만회 작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고객 선호사양을 기본, 확대 적용하고 가격을 인하한 '2016 아슬란'을 7일부터 시판한다고 6일 밝혔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6 아슬란'은 지난해 10월 아슬란 출시 이후 1년 동안 축적된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사양을 재구성하는 동시에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했다. 이는 아슬란이 현대차 브랜드의 위상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으로 엿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슬란이) 현대차 브랜드의 위상을 대표하는 최고급 세단으로서 품격과 고객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이번 아슬란의 사양과 가격 조정은 지난날 소비자에게 외면 당한 아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수입 대형 세단의 대항마로 출시한 대형 전륜 세단 '아슬란'이 출시됐지만 신차 효과는커녕 성적표가 초라했다. 지난 10월 판매량이 400대에도 못 미치며 역대 최저실적을 기록하는 등 '낙제점' 수준의 성적을 거두고 말았다.

현대차에 따르면 아슬란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375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달 821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로, 자사 대형 세단인 '그렌저'(6834대), '제네시스'(3248대)와 비교 자체가 불능이다.

특히, 출시 7개월 만인 지난 5월에는 최하위 트림인 '모던' 모델의 가격을 기존 3990만 원에서 95만 원 내린 3895만 원으로 낮추고, 8월에는 아슬란 구매 고객이 한 달 내 교환을 요구하면 '제네시스'나 '그렌저'로 교환해 주는 프로모션을 시행하는 등 고급차로서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한 고육지책에도 실적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2016 아슬란'에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전 트림에 대거 기본 적용했으며, 다양한 패키지 사양을 더 많은 트림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16 아슬란'의 엔트리 트림인 'G300(3.0) 모던'의 경우, 고객 최선호 사양인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와 ▲4.6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 ▲뒷좌석 다기능 암레스트 등은 기본 적용한 반면,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등은 선택사양으로 변경했다.

패키지 선택사양 역시 고객 선호도를 적극 반영, G330(3.3) 고배기량 모델에서만 선택이 가능했던 안전·편의사양을 G300(3.0) 모델에서도 선택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전방추돌 경보 시스템(FCWS) ▲스마트 하이빔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 등 안전 주행 신기술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를 기존 G330(3.3) 모델에서만 선택 가능했지만 '2016 아슬란'에서는 G300(3.0)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는 사양 조정과 가격 인하에 맞춰 기존 G300(3.0) 모델의 모던 베이지 트림과 모던 스페셜 트림을 모던 트림으로 통합하고, G300(3.0) 익스클루시브 트림 및 G330(3.3) 모델의 모던 트림을 신규 운영한다.

이처럼 '2016 아슬란은' 고객 니즈를 반영해 상품성을 개선하면서, 3.3 주력 트림을 비롯한 대부분 트림의 가격을 내렸다. '

2016 아슬란'의 엔트리 트림인 ‘G300(3.0) 모던’의 경우, 기존 엔트리 트림인 'G300(3.0) 모던베이직' 대비 103만원 인하된 3,721만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프리미엄 세단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고객들이 더 쉽게 아슬란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이달 말 개별소비세 인하가 반영된 가격이다.

또한 'G330(3.3) 모던'은 기존 'G330(3.3) 프리미엄' 대비 245만원 인하된 3868만원, 'G330(3.3) 익스클루시브'는 기존 트림 대비 108만원 인하된 4398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가격 또한 올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이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중고차 제휴업체 '유카'와 함께 1년 75%, 2년 68%, 3년 62%로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주는 '아슬란 중고차 가격보장 프로그램'을 '2016 아슬란' 출시에 맞춰 새롭게 실시하기로 하는 등 '2016 아슬란'의 판촉·서비스에도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했고 ▲아슬란 출고 후 한 달 이내에 불만을 느낀 고객을 대상으로 그랜저(HEV포함), 제네시스(DH)로 교환해주는 ‘아슬란 차종교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로 하는 등 아슬란의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danke@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