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승진 '칼바람', 이재용 부회장과 294인 새 도전

201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그룹 전반적으로 비대해진 덩치를 줄여나가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가 또 한번 확인됐다./더팩트DB

2016년 삼성 정기 임원인사, 294명 승진

[더팩트 ㅣ 황진희 기자] 앞선 사장단 인사에 비추어 삼성 임원인사에 '칼바람'이 불 것이라던 전망이 현실로 확인됐다. 2016년 삼성 정기 임원인사에는 그룹 전반적으로 비대해진 덩치를 줄여 나가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용주의가 대폭 반영됐다.

4일 삼성은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 등 모두 294명의 임원 승진자 명단을 발표했다. 승진 임원이 200명대에 그친 것은 지난 2009년 정기 임원인사(247명) 이후 7년 만이다.

삼성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경영성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 삼성 임원 승진 규모 해마다 감소해

삼성 임원인사가 200명대에 그친 것은 7년 만이다. 올해 승진자는 294명으로 지난해(353명)보다 59명 줄었다. 전체적으로 20% 감소했다. 연도별 임원 승진 규모는 2012년 501명, 2013년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이었다.

특히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전자 임원 승진자는 165명으로 전체 그룹 승진명단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약 47%)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삼성전자 승진자는 81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8%로 나타났다. 1년 만에 삼성전자가 임원 승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포인트가량 하락한 것이다.

때문에 2013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폰 호황이 분기 10조원 영업익을 달성하며 최대 연간 실적으로 이어진 2014년까지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짠물'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여타 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와 삼성을 둘러싼 내외 위기가 임원 승진 숫자를 통해 확인됐다.

그러나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효율화 의지도 다시한번 확인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사업확장 등을 통해 비대해진 그룹과 계열사들의 군살을 정리하며 실용적인 체제 가추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사업확장 등을 통해 비대해진 그룹과 계열사들의 군살을 정리하며 실용적인 체제 갖추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 2016 임원인사 키워드, '대발탁'과 '개발부문 여성 최초 부사장'

'칼바람'이 분 올해 임원인사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두 개의 키워드는 '2년 대발탁 승진'과 '최초 개발부문 여성 부사장'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를 통해 삼성이 기술 인력을 우대하는 인사원칙과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발탁 승진은 연공서열을 최소화해 남들보다 빨리 승진하는 것을 의미하며 보통 앞에 1년 또는 2년이라는 기간이 붙는다. 1년 발탁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 1년 더 빨리 승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는 삼성전자에서 5명, 삼성생명 1명, 삼성물산 1명 등 총 7명의 2년 대발탁 케이스가 나왔다. 삼성은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해서는 2년 이상 대발탁 인사를 실시해 삼성평 '패스트트랙(Fast Track)'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개발분야 최초 여성 부사장 승진자도 눈길을 끌었다. 김유미 삼성SDI 부사장 승진자는 소형전지부터 중대형까지 포괄하는 전지개발 전문가로, 소형과 자동차전지 수주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삼성은 "개발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승진을 통해 여성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동기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 전자 부사장 승진, DS와 IM 명암 극명

삼성 인사는 올해도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이 적용됐다. 삼성전자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명암이 극명했다. 올해 실적 개선에 큰 역할을 한 반도체 부문 인력을 대거 승진시키며 ‘신상’의 원칙을 지켰다.

삼성그룹 부사장 승진자 29명 가운데 삼성전자 부사장 승진자는 14명이다. 이 중 DS부문 승진자는 강호규, 경계현, 소병세, 정재헌, 최철 등 5명이다. 전체 승진자의 3분의 1 수준이 반도체 부문에서 배출됐다. 이 가운데 경계현, 정재헌 등 2명은 메모리사업부 승진자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IM부문 부사장 승진자는 2명에 그쳤다. CE(소비자가전)부문 부사장 승진자는 4명이다.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우수 인력에 대한 본사임원 승진도 지속됐다. 다만 규모는 재작년 12명, 지난해 9명에 이어 올해 4명으로 크게 줄었다.

해외 인력 역시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은 지난해 해외 DS부문 인력 중 한 명도 임원으로 승진시키지 않았지만 이번에 3명을 임원으로 확정됐다. 전체 해외인력 임원 승진이 9명에서 4명으로 절반 이상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1명 빼고 모두 DS부문에서 올라온 셈이다.

마이클레이포드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생산법인 기술담당 상무, 케빈몰튼 미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상무, 제이디라우 중국 반도체판매법인 영업담당 상무 등 지난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관련 해외법인에서 임원 승진자가 다수 배출됐다.

다음은 294명 임원 승진자 명단.

◆삼성전자

<부사장>

강호규 경계현 권계현 권영노 김용회

박용기 성재현 소병세 신명훈 심원환

장시호 정재헌 천강욱 최철

<전무>

고승환 김동욱(무선 베트남) 김범동

김사필 김성진 김진해 김학래 목장균

민장식 박영선 백홍주 변성호 성일경

신재호 심상필 심의경 윤정남 이강협

이민혁 이상규 이성수 이준현 이해범

전세원 조병학 최방섭 최승범 최원진

최정준 홍두희

<상무>

고재윤 고재필 고형종 구본영 권오수

김강수 김강태 김경남 김경조 김군한

김기호 김도균(DMC연) 김민정(기획팀)

김병우 김성은(생활가전) 김수련

김재훈(VD) 김태훈(생기연) 김현숙

김현우 김홍식(메모리) 김후성 노태호

마이클레이포드 문종승 문희동 박정미

박정진 박종범 박준호(무선) 박철범

박형원 반효동 배광진 배상우 배용철

복정수 서보철 서행룡 손동현 손호성

송철섭 신동준 신영주 안종찬 여형민

용석우 원순재 유승호 윤석호(LED)

윤종덕 이계원(인재원) 이광헌 이규영

이무형 이상도 이상원(VD) 이상직

이영수(글로벌기술센터) 이재범 이재환(중동총괄)

이정길 이정삼 이종명 이종호(반도체연)

이진엽 이창수(일본총괄) 이창욱

이효순 저스틴데니슨 정용준(Foundry)

정윤찬 정지호 정진성 정호근 정호진

제이디라우 조기호 조영준 지송하

지응준 최광보 케빈몰튼 피터리

한우섭 허태영 홍성범 황대환 황보용

황완구 황태환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곽진오 권영찬

<전무>

정환경

<상무>

김경한 김장수 김현환 안재용 이건형

이제현 조용우 최순호 최원준 최재범


◆삼성 SDI

<부사장>

김유미

<전무>

김경훈 김홍경 박종호 이승욱

<상무>

김치진 김현수 박종선 백승기 양재호

이승원 전상범 정종훈 최수석


◆삼성전기

<부사장>

허강헌

<전무>

가철순 김두영

<상무>

고영관 김상남 김응수 손성도 신영우

최재열


◆삼성SDS

<부사장>

계승교

<전무>

구형준 이재철

<상무>

김다이앤 서호동 손영삼 오영석

윤형관 이재석(인사팀) 이형석 최만


◆삼성생명

<부사장>

김남수

<전무>

김대환 유호석 정상철 홍원학

<상무>

곽창훈 박기돈 박현식 유성현 장성복

장영익 정연재 홍성윤 홍종범


◆삼성화재

<부사장>

김성규

<전무>

김석태 박인성 이상경 장덕희

<상무>

김우석 박영교 박황제 백송호 손종율

임채훈 주해연 홍성우 홍창문


◆삼성카드

<전무>

정상호

<상무>

허재영


◆삼성증권

<부사장>

전영묵

<상무>

김홍배 유직열 이철우 조한용


◆삼성자산운용

<상무>

하형석


◆삼성중공업

<부사장>

김효섭 한민호

<전무>

김경혁 이무녕

<상무>

서봉기 송재석 이조우 장해기 최영재

한국근


◆삼성물산(건설)

<부사장>

오세철

<전무>

강수돈 조성래 최영우

<상무>

강성원 김교준 김상국 김용희 김정욱

노세흥 손용호 신혁 엄성용 이경수

이영경 정기현 최석웅 허양중


◆삼성엔지니어링

<전무>

박만수 성연기 이현오 최재훈

<상무>

김대원 박천홍 백승호 서문태 하승우


◆삼성정밀화학

<전무>

서태호

<상무>

권의헌 이창건


◆삼성비피화학

<상무>

이근영


◆삼성물산

<상무>

김봉진 우형욱


◆삼성물산(상사)

<부사장>

고정석

<전무>

이용락

<상무>

성시용 손상균


◆삼성물산(리조트/건설부문)

<전무>

정병석


◆삼성웰스토리

<상무>

정위련


◆삼성물산(패션부문)

<부사장>

박철규

<상무>

박남영 정창근 조용남


◆호텔신라

<부사장>

김상필

<전무>

하주호

<상무>

고선건 이정호


◆제일기획

<상무>

이문교 이형우


◆에스원

<전무>

김종국 박준성

<상무>

문남수 박춘섭 윤성오


◆삼성경제연구소

<전무>

권순우

<상무>

이안재 임태윤 전상욱


◆중국본사

<전무>

윤성희


◆삼성벤처투자

<전무>

김민수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김용신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

김재우

<상무>

김용국


◆삼성인력개발원

<부사장>

한승환

<전무>

유환철

<상무>

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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