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 택한 삼성, 부사장급 인사 개편은 어떻게?
[더팩트|김아름 기자]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던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이 부사장급 이하 인사 개편으로 넘어왔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위기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4일 부사장급 이하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 1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지 3일만의 일이다. 이번 인사개편은 그간 확장시켰던 외형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지난 1일부터 임원들에게 퇴임을 개별 통보하는 등 예년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거엔 임원인사 발표 전날 승진이나 퇴임여부를 통보했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소 400~500명가량의 임원이 퇴임통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임임원 숫자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지난 2011년 501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으나 2013년엔 485명, 2014년 476명, 2015년 353명으로 그 수를 점차 줄였다.
부사장들과 전무급 임원들의 숫자 역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15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등록된 삼성전자 총 임원 수는 1187명으로 이 가운데 상무가 528명이며 전무는 107명, 부사장 66명, 사장은 16명이다. 위로 올라갈수록 임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그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영지원 등 스태프 부서에서 일하는 본사 직원 15%를 수원 등 현장으로 전진배치했으며 올해도 약 10%의 스태프 직원을 현장으로 보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임원들 가운데 상당수를 수원으로 발령내며 인력 이동을 통한 임원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은 이번 임원감축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부문'은 그간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절반을 책임지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호텔신라 등 무난한 실적을 거둔 계열사들 역시 대규모 임원감축은 없을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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