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춘하 남성복 출하 ↑…경기 불황 속 '끄떡없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도 올해 춘하시즌보다 20%가량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2016년 남성복 슈트 강세

[더팩트| 김아름 기자] 2015년을 한달 남짓 앞두고 최근 남성복 시장은 2016년 춘하 시즌에 맞춘 물량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남성복 수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자 업계에선 저마다 공급량을 늘리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한국패션협회가 어패럴뉴스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시즌 주요 남성 브랜드의 슈트 판매율은 최대 70%다.

상위 20여 개 국내 신사복과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2016년 춘하 시즌 슈트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대부분이 출하한 양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총 10만 착 가량이 늘어난 70만 착이다. 많게는 20% 이상 늘어난 곳도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인 '갤럭시'는 총 6만 착의 슈트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는 2015년보다 20%가량 증가한 수량이다. 또 MVIO(엠비오) 역시 30% 더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갤럭시와 엠비오 모두 2016년 봄 시즌 상품의 출하량을 각각 20% ,30% 늘린다"고 밝혔다.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도 기성복 슈트의 출하량을 늘렸다./캠브리지멤버스 홈페이지

코오롱Fnc의 '캠브리지멤버스' 역시 기성복 슈트를 6만 착 가량 출시하기로 했는데 업체 측에 따르면 MTM(made-to-measure : 반맞춤 슈트) 서비스를 포함하면 수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원부자재를 미리 구매해 고객의 체형에 따라 제작해주는 슈트 판매량이 2015년 전년 대비 200% 늘었으며 2016년에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캐릭터 캐주얼 업체 역시 슈트 출하량 증대 바람에 몸을 실었다. 신원의 '지이크'와 '지이크 파렌하이크'는 지난해보다 각각 1만, 1만 5000 착 가량 제품을 늘릴 예정이다.

남성복 슈트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에 맞춘 브랜드 컨셉 수정도 빈번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F(옛 LG패션)의 '질스튜어트 뉴욕'은 2016년 봄 시즌을 대비해 고급스러운 느낌에서 포멀한 슈트 위주로 방향을 잡았다. 코오롱FnC의 남성 캐주얼 '커스텀 멜로우' 역시 봄 슈트 출하량을 늘림과 동시에 포멀한 느낌을 강조하기로 했다.

남성복 슈트의 증가 추세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 다양한 비즈니스 캐주얼 보다 간편한 슈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과거보다 저렴해진 가격도 한몫한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벌 구매해야 하는 비즈니스 캐주얼은 아무래도 가격의 부담이 커지다 보니 고객 대부분이 저렴한 슈트를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유행이 수시로 바뀌는 추세라 과거 비싼 정장 한 벌을 구매하는 소비자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할인된 가격의 정장을 여러 벌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남성복의 주요 구매층이 30~40대로, 이들의 구매력이 다른 연령대 보다 높기에 경기 불황과 큰 관련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요 남성복 브랜드의 구매층을 따져보면 30대 중후반에서 40대까지로 소득 수준이 다른 계층보다 높다. 경기 불황이 지속된다고 해도 이들의 구매력은 거의 흔들림이 없다. 또 춘하 시즌에 대게 물량이 늘어나는데 보통 그 시기에 신학기가 시작되고 신입사원 연수와 결혼 등 행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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