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출시…'아이패드' 부진 뒤엎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 데스크톱 컴퓨터의 대체재가 될 것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말은 현실이 될까.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일본, 중국 등 1차 출시국 40여 개 국가에서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아이패드 프로'가 애플의 태블릿 제품군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유력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애플인사이더' 등 주요 외신들은 출시 날에 맞춰 'FBR 캐피털마켓'의 보고서를 인용한 '아이패드 프로'의 전망을 전했다. 보고서에는 "'아이패드 프로'로 애플의 태블릿 제품군 매출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앞서 업계 안팎에서는 태블릿 시장에 대한 '위기론'이 팽배했다. 올 3분기 전 세계 태블릿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6% 하락한 4870만대로 집계됐다. 애플 역시 태블릿 시장에서 약세를 보였다. 애플의 3분기 '아이패드' 출하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7% 하락한 99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하량 1230만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애플은 3분기 전 세계 태블릿시장에서 점유율 20.3%를 차지했다. 동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애플 전체 매출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긍정적인 관측은 눈길을 끈다. 'FBR 캐피털마켓'의 투자분석가 다니엘 아이브스는 "애플이 기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아이패드 프로' 판매 정책을 벌인다면 '아이패드' 판매량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시 전, 시장 분위기도 좋았다. 모바일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지난 3일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아이패드 프로'에 대해 폭발적인 지지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쿠폰앤딜스앱인 리테일이 애플 제품 사용자 5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75%의 응답자가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실리콘밸리 대표 IT 저널리스트인 월터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가 PC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팀 쿡의 말에 일침을 가했다. 콘텐츠 생산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모스버그는 '아이패드 프로'의 기본 성능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지나치게 크다는 점과 키보드에 백라이드와 핵심 단축기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키스 버크만 BMO 캐피털마켓 수석은 "'아이패드 프로'의 가장 큰 적은 가격"이라며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아이패드 프로'는 뛰어난 실용성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 문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펜슬'을 포함할 경우 1000달러(약 116만 원)를 넘어선다. 현재 애플 홈페이지에 공개된 국내 출시 가격은 135만 원(셀룰러 128GB 모델)이다.
'아이패드 프로' 출시와 성공 여부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오는 등 관심이 쏠리면서 '아이패드 프로'의 국내 출시일 또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 프로'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국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파적합 등록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요구되는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아이패드 프로'가 국내 전파인증 절차를 통과하면 국내 출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