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다노와 폴햄 등 대형 캐주얼 브랜드 속속 가격 인하
[더팩트| 김아름 기자] 올해 들어 지오다노를 비롯해 폴햄과 탑텐 등 국내 대형 캐주얼들의 판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5일 한국패션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형 캐주얼 브랜드가 저마다 판매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대표적 브랜드인 '지오다노'와 '폴햄'의 경우 올해 주력 아이템에 대한 평균 가격을 지난해 보다 20~30%까지 인하했다. '지오다노'의 면바지는 2014년 6~8만 원 후반대였으나 올해 4~5만 원대로 책정됐으며 일부 기획 상품은 1~2만 원 후반대다. 맨투맨셔츠 역시 기존 3~5만 원대에서 2만 원대로 낮췄으며 티셔츠는 2~4만 원에서 1만 원 후반까지 가격이 내려갔다.
폴햄 역시 가을 시즌 메인 아이템으로 출시한 보아 후드 짚업을 기존 4만 원 후반대에서 2만 원 후반대로 40% 가량 인하했으며 기본 스웨터 셔츠 역시 1만 원 후반대로 가격을 낮췄다.
탑텐도 여름 시즌 티셔츠를 9900원에 출시했으며 플란넬 셔츠와 램스울 니트를 2만9900원에 판매하는 등 동종 업계 내에서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오다노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온라인 브랜드 등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캐주얼 브랜드 시장의 경쟁이 동종업계에서 벗어난 만큼 품질과 가격이 세계적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저마다 대형 브랜드의 가격 인하가 중소형 브랜드의 가격 경쟁에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이다.
실제 중소형 브랜드가 대형 브랜드에 맟줘 가격 정책을 따라갈 경우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엔 경쟁력이 떨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익 구조가 취약할 수 밖에 없는 중소형 브랜드 업계에겐 유력 브랜드의 가격 인하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디자인이나 품질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것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