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의 진화' 겪은 '국민차' 쏘나타 30년 변천사 살펴보니
[더팩트 | 서재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 '쏘나타'가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오늘날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국민차'라는 수식어와 함께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쏘나타'의 역할이 한몫을 했다.
1세대부터 7세대에 이르기까지 7번의 진화를 거듭한 '쏘나타' 시리즈는 지난해 2월 말 기준 전 세계에서 689만 대가 판매됐다. 이는 차량을 수직으로 쌓았을 때 에베레스트 산을 1160개 위로 포개 놓은 것과 맘먹는 수준이다.
지난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줄곧 현대차와 '한 길'을 걸어 온 '쏘나타'의 30년 변천사를 <더팩트>에서 정리해봤다.
지난 1985년 국내 완성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1세대 '쏘나타'는 자사 제2의 고유모델이자 최초의 자체 개발 중형 모델인 '스텔라'의 기본 차체에 1800cc와 2000cc 2종의 시리우스 SOHC 엔진을 탑재했다. 당시 현대차는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를 콘셉트로 출사표를 던진 1세대 쏘나타는 인기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1988년 6월, 선진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최첨단 스타일로 새롭게 스타일을 바꾼 2세대 쏘나타가 출시됐다. 1.8 시리우스 SOHC, 2.0 시리우스 SOHC, 2.4 시리우스 SOHC 등 세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판매된 2세대 모델은 쏘나타는 철저히 수출 전략형 중형차로 개발, 당시 미국 시장에서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캠리'와 '어코드' 등과 비교 평가 테스트를 거쳐 상품성을 높였다.
특히, 1988년 11월 16일에는 2세대 쏘나타 3277대가 미국행 배에 선적되며 중형차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되는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3세대 모델로 새롭게 탄생한 쏘나타는 출시 33개월 만에 60만 대가 판매되며 말 그대로 '전성시대'를 맞이한다. 1993년 5월 출시된 3세대 '쏘나타II'는 지금까지도 많은 전문가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가운데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출시 당시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쏘나타II'로 대박 행진을 이어가던 현대차는 1996년 2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인 '쏘나타III'를 출시했다. 다이내믹한 전면부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던 '쏘나타III'는 같은 해 1996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1998년 3월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콘셉트로 디자인을 개선한 4세대 'EF 쏘나타'가 출시, 1999년 2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9개월간 연속으로 국내 전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베스트셀링카의 명성을 이어갔고, 2001년 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뉴 EF쏘나타'가 2004년 미국 JD파워가 선정하는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당당히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해 전 이목을 집중시켰다.
2004년 9월 출시된 5세대 'NF 쏘나타'는 현대차가 '세계 초일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대표차 개발'을 목표로 완성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으로 46개월의 개발 기간을 거쳐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한 2.0/2.4 세타 엔진이 탑재됐다. 'NF 쏘나타'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00mm, 1830mm, 1475mm로 기존 EF 쏘나타 대비 55mm, 10mm, 55mm가 늘어나 당시 동급 최고 수준의 차체 크기를 확보했다.
2007년 11월 출시된 5세대 부분 변경 모델 '쏘나타 트랜스폼' 역시 기존보다 19마력이 높아진 163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2.0 세타Ⅱ 엔진이 탑재,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9년 9월 'NF 쏘나타'의 후속 모델로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최초 적용, 글로벌 시장에 '쏘나타의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특히, YF 쏘나타는 2011년 5월 국내 최초의 중형 하이브리드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현대차는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3월 7세대로 새롭게 태어난 'LF 쏘나타'는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한 보다 정제되고 품격 있는 디자인, 운전자의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설계, 차체강성 강화 및 플랫폼 개선을 통한 동급 최고의 안전성과 역동적인 주행성능 구현, 실용영역 중심의 동력성능 개선 및 연비 향상 등 현대차가 지향하고 있는 미래의 방향성을 완벽히 구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시리즈의 정점을 찍은 'LF 쏘나타'는 LF 쏘나타를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등 자동차의 본질에 충실한 차를 만들어 고객들에게 혁신적인 경험과 감동을 제공하겠다는 회사 측의 의지가 반영된 모델"이라며 "디자인과 주행성능, 안전성에 이르는 모든 부분에서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이 모두 집약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