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유니온, 롯데그룹 '가상 회장 선거' 진행…후보 '신동빈·신동주·로티'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의 회장직을 놓고 '가상 회장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마스코트 '로티'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등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청년유니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로티가 롯데회장단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이번 선거는 가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가상 회장 선거'를 기획한 청년유니온은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과 청년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한다는 이유로 이번 회장 선거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티는 출마 선언과 함께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롯데호텔 앞에서 출마를 알리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청년유니온은 로티가 어린이나 외국인들에게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는 후문을 전하기도 했다.
청년유니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티의 '가상 회장 선거' 출마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롯데 측은 저금임·불안정 노동 실태를 도외시한 채 경영권 분쟁에만 골몰하고 있다. 롯데호텔 34층의 회장 집무실을 차지하기 위한 신동빈, 신동주 형제의 경쟁은 이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장면이다"며 "어쩔 수 없이 로티가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가상 회장 선거'는 2~16일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오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후보는 신동빈(기호 가), 신동주(기호 나), 로티(기호 다) 등 3명이다.
청년유니온은 롯데 '가상 회장 선거'에 앞서 '2015 청년착취대상'을 신동빈 회장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청년유니온은 '2015 청년착취대상'에 신동빈 회장을 수여하고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시상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날 청년유니온은 외식·유통·관광 부문 롯데 계열사에 대해 "저질 일자리를 무더기로 양산하고, 서비스 노동자를 일회용품 취급하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청년유니온은 올해 서비스 부문 청년착취대상을 선정하려고 온라인 채용공고(알바몬·알바천국)를 통해 외식·관광 부문 롯데 계열사 207개 사업체의 일자리 수준을 조사했다.
청년유니온은 "조사 결과 이들 계열사의 평균 시급은 5907원이며 평균월급은 103만 원에 불과했다"며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0개월 단위 '쪼개기 (근로) 계약'을 한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저임금·불안정 노동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청년유니온은 2010년 3월에 창립한 '청년세대들의 노동조합'이다. 청년세대들의 고용안정과 노동권 보장, 생활안정을 위해 여러가지 기획사업과 입법활동, 관련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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