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기능성 내의 시장은?
[더팩트| 김아름 기자] 롯데쇼핑의 유니클로로부터 시작된 기능성 내의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패션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유니클로가 '히트텍'을 처음 출시한 뒤 의류 시장엔 기능성 내의 열풍이 시작됐다. 가파른 성장세는 2014년에 이르자 정점을 찍었다.
당시 유니클로는 '히트텍'을 국내에 처음 출시해 18만 장을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2014년에 40배 이상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히트텍'의 높은 판매율은 국내 주요 이너웨어 업체와 SPA 브랜드까지 확대돼 2010년 업체마다 경재적으로 기능성 내의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4년 내의 물량은 2010년과 비교해 50~2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기능성 내의 열풍은 오래가지 못하고 정체돼 2015년 주요 브랜드 가운데 70% 이상이 내의 물량을 줄이거나 보합선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좋은 사람들과 비와이씨, 쌍방울 등 내의 전문 업체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각각 350억 원, 550억 원, 300억 원 규모로 물량을 계획했으며 코튼클럽만 5억 원 더 늘린 305억 원어치의 내의를 출하했다.
SPA 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이랜드그룹의 스파오는 '웜히트' 가격을 2014년(1만 5900원)보다 가격을 낮춘 1만 2900원에 내놨으며 물량 또한 지난해(30만 장)와 비교해 20만장 정도로 줄였다. 베이직하우스의 '웜에센셜' 또한 지난해 보다 절반 정도 줄인 7만 장을 출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물량을 더 늘리는 업체들도 있다.
탑텐(TOP10)의 '온에어'는 올해 2014년(50만 장)보다 2배 많은 100만 장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가격 또한 2014년 990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올렸다.
대형마트 가운데 비교적 늦게 기능성 내의를 출시한 롯데마트 역시 자체적으로 제작한 ‘울트라히트’ 물량을 2014년(40만 장)에서 올해 80만 장까지 늘렸다.
기능성 내의 시장이 답보에 이르자 업체는 저마다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경우 프랑스 란제리 브랜드인 '프린세스 탐탐'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진행해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히트텍을 출시했으며 탑텐 또한 스트라이프 패턴 외에 체크와 도트 패턴을 추가, 터틀넥과 같은 아우터를 보강하기 시작했다.
스파오도 올해 지난 9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웜 피트'에 도레이(Toray)케미컬의 원사를 사용하는 등 기능성을 보강했다. 또 색상과 스타일 수를 줄이는 대신 라운지 웨어와 속옷 스타일을 추가했다.
기능성 내의 시장의 정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기능성 내의 시장이 지난 5~6년간 경쟁적으로 기능성 내의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자 브랜드의 단위당 매출 효율이 떨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기능성 내의의 핵심이 소재에 있는데도 업계마다 천편일률적인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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