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박용만·최태원 면세점 유치 총력 '키워드=상생'

롯데와 두산, 신세계에 이어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 꼽히는 서울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 2라운드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유치와 관련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회장(왼쪽부터)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유통업계 최대 이슈로 꼽히는 서울 면세점 사업권 재입찰 2라운드에 출사표를 던진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유치와 관련한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앞서 롯데와 두산, 신세계가 '상생'을 키워드로 각각의 비전을 제시한 데 이어 마지막 주자인 SK 역시 대규모 사회 환원책을 내세우며 면세점 유치를 향한 포부를 드러낸 것이다.

◆ SK, 롯데·두산 이어 면세점 사업 비전 청사진 제시

SK네트웍스는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워커힐과 동대문 두 곳을 모두 유치하면 8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 가운데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 원을 제외한 2400억 원을 지역·중소기업과의 상생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9일 SK네트웍스는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워커힐과 동대문 두 곳을 모두 유치하면 82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비 가운데 면세점 구축 및 운영자금 5800억 원을 제외한 2400억 원을 지역·중소기업과의 상생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에 900억 원, 동대문에 1500억 원을 각각 배정해 지역 관광인프라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주변 전통시장 및 중소업체와 상생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SK는 오는 2020년 57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모두 1조 4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아울러 동대문 지역 전체로는 같은 기간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SK네크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 건물 지상층에 대형버스를 33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동대문 면세점 매장의 50%를 K-패션관·K-라이프(Life)관·K-키즈(kid)관 등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구성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또한, 워커힐면세점의 성장 잠재력 국가 관광산업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서울 동부 및 우리나라 동부권 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이스트 서울(East Seoul)', '이스트 코리아(East Korea') 프로젝트를 추진해 평창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지원 등 우리나라 관광자원의 개발과 외국 관광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은 "SK네트웍스는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기부를 실천하고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기업 등급을 기록했다"며 "60년대 초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발전시켜 온 책임과 역량, 23년 동안 면세점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내면세점 입찰에 성공해 지역 및 중소상생 실천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롯데 신동빈 두산 박용만, '상생 비전' 맞장

롯데와 두산은 SK보다 앞선 지난 12일 오전과 오후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유치와 관련한 핵심 키워드 역시 상생을 제시하며 면세점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롯데와 두산은 SK보다 앞선 지난 12일 오전과 오후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면세점 확보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면세점 유치와 관련한 두 기업의 핵심 키워드 역시 '상생'이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인천 중구 운서동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비전 2020 상생 2020' 선포식에서 중소 파트너사(협력사) 동반성장펀드 조성(200억 원 규모)과 중소브랜드 매장 면적 두 배 확장, 중소브랜드 육성 목적의 '인큐베이팅관' 운영, '언더 스탠드 에비뉴' 100여 개 조성을 기반으로 한 취약계층 자립 지원, 관광 인프라 개선 등을 실천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롯데는 면세점 내 '동반성장팀'을 신설해 사회적 기업과 청년벤처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중소브랜드의 외국시장 진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두산 역시 '지역사회 기여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상생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박용만 회장의 의중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면세점 사업으로 발생한 이익의 10~20%를 사회환원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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