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포장마차에서도 삼성페이 결제가…" 삼성페이로 24시간 생활

13일 삼성전자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로 하루를 살아 봤다. 삼성페이를 실행하기 위해 지문 인식을 하고 있다./ 황원영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여기도 삼성페이로 결제할 수 있나요?”

출근길, 지갑을 두고 왔다. 손엔 오로지 삼성전자 ‘갤럭시S6엣지’뿐. 다행히 갤럭시S6엣지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지원한다. 13일 하루, 삼성전자가 광고하던 대로 ‘지갑 없이 삼성페이로만’ 24시간을 살게 됐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지난 8월 20일 출시됐다. 출시된 지 2개월이 지난만큼 곳곳에서 편하게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매장 직원들은 익숙하게 삼성페이를 단말기에 가져다 댔다.

삼성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뿐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도 지원해 일반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즉,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라면 길거리 포장마차, 배달 음식 결제 등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지 않는 점, 이마트와 스타벅스 등 신세계 계열사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기자의 24시간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일반 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교통카드 단말기로는 택시비를 결제할 수 없다.

오전 7시 30분,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지하철역에 들어갔다. 지하철 게이트에 휴대폰을 가져다 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 삼성페이는 교통카드를 지원하지 않는구나.” 뒤늦게 깨달았지만 교통카드 지원이 되지 않으므로 버스도 탈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택시에 올랐다.

“도착했습니다.” 택시 기사에게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그는 티머니·이비카드 등을 인식하는 교통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가져다 댔다. “교통카드 인식은 안 됩니다. 앞에 있는 일반 카드 결제기에 해보세요”라고 알려주자 택시 가사는 “휴대폰 안에 일반 카드가 들어있냐”며 신기해했다.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니 ‘삑’하는 소리와 함께 영수증이 출력됐다. 놀라워하는 기사를 뒤로 한채 택시에서 내렸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스타벅스에 들어갔다.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삼성페이를 내밀었다. 그러자 직원이 당황하며 “우리 매장에서는 삼성페이를 이용하실 수 없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삼성전자와 제휴협약을 맺지 않았다. 스타벅스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아차, 삼성페이는 신세계 계열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 대형 유통사인 신세계그룹은 자체 모바일 결제시스템인 ‘SSG페이’을 보유해 삼성전자와 제휴협약을 맺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재 이마트, 스타벅스, 신세계백화점 등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불가능하다.

직원은 다른 결제 수단을 요구했다. 삼성페이 외에 카드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커피를 사지 못했다. 아침 시간을 할애해 기다린 만큼 아쉬움이 컸다. 삼성전자는 신세계그룹과 협업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삼성페이의 장점이 ‘범용성’인만큼 아쉬운 부분이었다.

점심시간, 식사를 하러 근처 식당에 갔다. 삼성페이를 실행하려고 보니 배터리가 4%밖에 남지 않았다. 삼성페이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5% 이상일 경우에만 사용할 수 있다.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내밀며 충전을 부탁하자“점심시간엔 바빠서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노트북을 꺼내 충전선을 연결했다.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서는 늘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삼성페이를 쓰기 위해서는 해당 단말기 배터리 잔량이 5% 이상이어야 한다.

식사 후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묻는 직원에게 삼성페이를 내밀었다. 그는 익숙한 듯 휴대전화를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 가져다 댔다. ‘삑’ 간결한 소리가 울리고 단 1초 만에 계산이 완료됐다. 직원은 “요새 삼성페이로 결제하시는 분이 많아 이제 단말기를 결제기에 대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며 “삼성페이가 확실히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페이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누적 가입자 60만명, 결제액 35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오프라인 핀테크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날 하루 곳곳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했지만 이를 어색해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점심식사 후 스타벅스에서는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배운 터라 다른 커피숍으로 갔다. 해당 커피숍 직원 역시 익숙하게 삼성페이를 단말기에 가져다 댔다. 그 역시 “삼성페이를 이용하는 고개들이 많다”며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많이 봐서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함께 커피를 마시던 동료가 “나도 갤럭시를 쓰고 있다”며 삼성페이를 시도해봤다. 하지만 삼성페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등 4가지 모델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가 범용성과 편리성을 갖췄다고 해도 해당 제품을 이용하지 않는 소비자에겐 ‘그림의 떡’인 셈이다. 동료는 “최신 스마트폰으로 바꿔야겠다. 편리해 보이는 데 쓸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퇴근 후 포장마차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카드 결제가 가능한 포장마차라면 삼성페이로도 음식 값을 낼 수 있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오후 7시께 저녁 겸 소주 한잔이 생각나 길거리 포장마차에 들렀다. 새우튀김등을 안주로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뒤 삼성페이를 내밀자 50대 중반의 주인은 “그런 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카드 리더기에 어떻게 대야 하는지 어색해 하던 그는 앞뒤로 맞춰보는 도중 계산이 이뤄지자 “우와”라는 탄성을 내뱉었다. 매장 주인은 “정말 신기하다”며 “삼성페이를 광고로 보긴 했는데 직접 써본 것은 처음”이라고 연신 감탄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삼성페이로 간단하게 택시비를 결제했다. 교통카드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택시인지 확인하고 타야한다는 불편한 점은 있었다.

이날 하루, 확실히 가방을 열고 지갑에서 카드나 현금을 꺼내 쓸 일이 없어 편리했다. 일반 가맹점이라면 대부분 설치돼 있을 카드 리더기에 스마트폰만 내밀면 결제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교통카드 기능 탑재, 신세계 계열사 제휴 등이 이뤄진다면 지갑 없이 삼성페이만으로도 하루 24시간 간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스마트폰 배터리는 항상 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커피숍 직원이 삼성페이를 카드 리더기에 가져다 대고 있다. 약 1초 후 삑 소리와 함께 영수증이 출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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