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블랙프라이데이, 명품 브랜드 불참 선언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통상 10월에 진행하던 가을 정기 할인을 이번 추석 연휴 기간으로 앞당기면서 20% 안팎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여기에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유통업계 사상 최대 할인전인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 한가위로 끌어올린 분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명품 브랜드들은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26일~29일) 중 롯데백화점의 25일, 28일(26일, 27일 휴무) 매출은 지난해보다 24.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은 25일, 26일 이틀간(27, 28일 휴무) 7.3%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28일, 29일(26일, 27일 휴무) 15.3% 증가했다.
최근 진행한 할인 행사가 지난해보다 10% 미만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 현상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 중론이다.
부문별 살펴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남성 패션이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해외 패션 역시 17.3% 성장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비슷한 추세였다. 아동복은 33.3% 성장했으며 남성 패션(26.7%)와 해외 패션(23.1%) 부문도 크게 성장했다.
백화점 3사는 이 같은 흐름을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한국 블랙프라이데이’(10월 1일~14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네 번째 목요일) 다음 날 금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이 기간 동안 연간 소비의 약 20%가 집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도 약 2만 6000개 유통점포에서 최대 50%~70%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기존 정기 할인행사보다 40여 브랜드가 더 많은 580여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핫 프라이스 위크’를 진행한다. 이는 점별로 80개~100개 아이템을 선정해 최초 판매가 기준, 최대 70%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다. 대표 상품으로 천호점은 슈페리어 긴팔 티셔츠(8만 9000원. 50% 할인), 듀퐁 체크패턴 버튼다운(7만 1200원, 64% 할인), 목동점은 지고트 패딩(23만 9400, 70% 할인), 아디다스 덕다운 재킷(13만 9500원, 50% 할인) 등이다. 압구정본점은 다음달 2일(금)부터 3일(토)까지 압구정본점 별관 컬쳐파크 4층 토파트홀에서 스톤아일랜드, C.P컴퍼니, 인터메조 등을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2일부터 18일까지는 주방용품·가구 등의 상품을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2015 리빙 페어’를 마련했다. 지난해보다 참여 물량을 20% 가량 확대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구매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현대백화점카드로 구매한 금액을 100% 돌려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단 영수중 금액은 1인 최대 1천만원에 한하며, 당첨시 제세공과금은 당첨자 부담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10월 1일부터 8일까지 10층 문화홀에서 아웃도어 브랜드를 40%에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참여 업체는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 블랙야크 등이다.
그러나 백화점 3사 모두 명품 브랜드의 참여는 불투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명품 브랜드의 경우 올 2월과 8월 명품대전을 진행했고, 지금은 가을·겨울 신상품을 판매할 시점이여서 현실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는 중국 국경절도 겹쳐 화장품과 의류 등이 큰 수혜를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최근 5년간 화장품과 의류 업종의 평균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각각 3.6%포인트, 3.3%포인트 웃돌기도 했다”며 “올해 국경절은 예년보다 특별하다. 중추절(9월 26일∼27일)과 국경절의 간격이 짧아 징검다리 연휴를 붙인다면 유커는 최장 12일의 시간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커의 총지출에서 쇼핑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른다는 점에서 중국 인바운드 소비와 관련된 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도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