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이어 대우조선, 임금협상 타결…현대重만 남아

조선 빅3는 현대중공업만을 남기고 임금협상안에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여전히 회사 측과 팽팽한 대립을 보이며 내달 스위스로까지 노조 임원들을 파견해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다./더팩트 DB

대우조선해양 노조, 임금 동결 합의 '회사 대규모 손실 고려'

삼성중공업에 이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의 노조도 임금협상안을 통과시켰다. 이들 조선업 노조는 악화된 업황을 최대한 고려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과 팽팽한 대립을 보이면서 조선 빅3 중 홀로 추석 이후로 임금협상을 미루게 됐다.

24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2일 잠정 합의한 단체교섭안을 조합원 총회 투표로 최종 통과시켰다. 이번 투표는 7101명의 조합원 중 6865명이 참여해 4340명(63.2%)이 찬성했다.

노사가 합의한 단체교섭안은 ▲기본급 동결 ▲품질향상장려금 3만 원 지급(생산직군 대상) ▲경영위기 조기극복 및 성과달성격려금 기준임금의 200% 지급 ▲교섭타결격려금 130만 원 지급 ▲무사고·무재해 작업장 달성을 위한 격려금 100만 원 지급 ▲주식매입지원금 기준임금의 50% 지급 회사주식 150주 지급 등이 골자다.

노사는 지난 5월 21일부터 4개월 동안 27차례 교섭을 벌였으며 결국 25년 무분규 타결을 이어갔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올해 3조 원대 손실을 발표하는 등의 경영악화 상황을 고려했다.

한편 이날 현대중공업그룹사인 현대미포조선 노사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하고 전체 조합원 2812명 중 2710명이 참여해 1603명의 찬성(59.2%)으로 통과시켰다. 현대미포조선은 19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한 셈이다.

노사는 ▲기본금 23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 ▲성과금 지급기준 상향 ▲사내 근로복지기금 10억 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앞서 지난 10일 삼성중공업 노조는 조선 빅3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0.5% 이상 타결 격려금 150만 원 ▲노사화합 및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50만 원 ▲리드타임 10% 단축 추진 격려금 250만 원 ▲설·추석 귀향비 각 30만 원 등이다.

이로써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만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회사 측에 ▲임금 12만7560원(기본급 대비 6.77%)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고정성과급 250% 보장 ▲기본급 3% 노후연금 적립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임금·직급체계 및 근무형태 개선을 위한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임금 동결을 제시하는 등 양측은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또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18일 스위스의 FIFA 본부에 파견할 투쟁단을 파견해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현대주공업 최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과 직접교섭을 추진할 계획이다.

노조가 밝힌 스위스 일정에는 스위스 우니아(UNIA) 노동조합 간담회, 국제목공노련(BWI) 간담회가 계획돼 있다. 노조는 이들 스위스 현지 노조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노조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또 노조는 FIFA 윤리위원회 공동의장 코넬 보르벨리와 면담을 추진한다. FIFA 회장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FIFA 윤리위원회의 윤리심사에서 통과돼야 하는 절차가 있는데 노조는 이 점을 고려해 FIFA 윤리위원회 의장을 만나 정몽준 전 의원의 후보 등록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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