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측 '시동 꺼짐 현상' 원인 아직 몰라…위험 여전
벤츠 측이 골프채로 2억 원대 벤츠 차량을 골프채로 부순 남성에게 사과와 함께 신차로 교환을 약속했다. 하지만 벤츠 측은 여전히 해당 차량이 왜 시동이 꺼졌는지에 대한 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18일 유 모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벤츠 딜러사인 김효규 신성자동차 대표와 만나 신차로 교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처음으로 유 씨 앞에 나타났다. 유 씨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금까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본사를 오가며 협의점을 찾았다고 한다.
유 씨는 "엔진 관련 수리로 30일 이상 입고를 하면 교환을 해주는 조항이 있는데 2회에 걸쳐 60일 동안 수리를 받은 것을 적용받았다"면서 "2016년형 S63 AMG 모델로 교환받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훼손된 차량은 독일 본사로 보내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면서 "지금까지 사후 처리가 늦은 것에 대해 대표이사의 사과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벤츠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유 씨와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루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벤츠는 아직 해당 차량이 시동이 꺼진 것에 대한 원인은 발견하지 못했다. 또 유 씨의 차량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S63 AMG 차량들에 대한 합의도 남아 있다. 또 벤츠는 일부 시동이 꺼지는 차량에 대해 '비밀 각서'를 쓰고 환불을 해줬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 11일 광주에 있는 벤츠 딜러사인 신성자동차 영업점 앞에서 유 씨는 주행 중에 수차례 시동이 꺼지는 자신의 차량에 대한 교환 및 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와 골프채로 자신이 리스한 S63 AMG 차량을 박살낸 바 있다. 유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살인 흉기를 없애고 싶었다"면서 차량을 부쉈던 당시 심경을 말했다.
[더팩트 | 권오철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