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통위, 대상베스트코 '식자재 유통 상생방안' 추궁할 듯
오는 12월 새 신부가 되는 임상민 대상그룹 상무가 결혼 전 마지막 고비에 직면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다음달 6일 열리는 종합 국정감사에 임 상무를 증인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국감 단골손님인 ‘식자재 유통 상생방안’에 대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지난 2010년 초 대상베스트코(전 다물에프에스)를 설립하며 식자재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소규모 지역 도매상을 인수합병(M&A)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이 과정에서 중소유통업체들과 마찰이 빚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15일 대상베스트코 감사보고에서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459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설립 초기인 2011년(82억 원)과 비교하면 56배(5534.2%)의 외형성장을 이뤄냈다. 또 자산규모는 1055억 원에서 2374억 원으로 2배(125.1%) 이상 성장했다.
현재 약 3만 9000개 업체에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다. 프렌차이즈 본사 90개사와 가맹점 7700개, 일반식당 3000여개, 급식업체 100여개 등이다. 주요 매출은 호텔과 포메인, 와바, 봉구스밥버거 등이다. 여기에 전국 32개 영업점과 2개의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국 어디든 주문 1시간 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대상베스트코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소규모 지역 도매상 인수합병을 했기 때문이다. 2011년 ‘푸덱스’ 합병을 시작으로, 2012년 극동물류, 에이에스푸드서비스, 송정유통 등 19개 중소 식자재회사를 사들였다.
문제는 대상베스트코의 무리한 외형확장으로 중소유통업체들과 마찰이 생겼다. 결국 전국유통상인연합회를 비롯한 각종 단체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제도는 대기업의 무분별한 진출로 인해 중소기업이 경영 악화 등을 겪게 되는 경우 사회적인 합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이다. 다만 이는 권고사항일 뿐 법적 강제사항은 아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법적 구속력을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올 2월 기준 문구소매업, 떡꾹떡 · 떡볶이떡, 임의가맹형 체인사업(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 보험사고 대차 서비스업(렌터카), 폐목재 재활용업(우드칩), 두부, 어묵, 원두커피, 햄버거빵 등 100여 개 품목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대상베스트코의 무리한 외형확장으로 인해 발생한 마찰을 추궁하기 위해 다음달 6일 열리는 종합 국정감사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상무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가 아닌 임상민 상무가 증인으로 채택된 이유는 대상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36.71% 지분을 갖고 있는 임상민 상무다. 언니 임세령 상무는 동생보다 적은 20.41%를 보유하고 있다.
임상민 상무는 이화여대 사학과와 미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2009년 대상 전략기획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난 2012년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다.
반면 임세령 상무는 그룹의 경영권보다는 개인사업에 더욱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상민 상무의 국감 출석 여부에 대해 대상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임 상무는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현 경영자문위원)의 장남 국유진(30ㆍ미국명 크리스 국)씨와 오는 12월 결혼할 예정이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