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출범…함영주 행장 "성과 공유 문화 정착"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으로 탄생한 KEB하나은행 제막식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을지로=이효균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두 은행간 감성적 통합 빠른 시일내 이뤄내겠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함영주 신임 KEB하나은행장은 1일 오전 8시 10분 KEB하나은행으로 간판을 바꿔단 서울 을지로 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공식 취임사에 앞서 "이 자리를 위해서 머리와 얼굴을 다듬었다"며 "내일부터는 직원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 원래로 돌아가겠다"고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경직돼 있던 현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함영주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은 변화와 혁신이 가장 중요한 때로 과거의 경험은 중요치 않다"며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미래에 초점을 맞추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직원들을 향해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과 '획기적인 영업력 강화' 두 가지를 강조했다.

첫 번째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물리적 통합 뿐 아니라 "빠른 화학적 통합을 위해 진정한 원뱅크 만들자"고 했다. 함 행장은 "점점 어려워지는 금융환경과 계좌이동제 등 여러 도전들을 생각하면 한마음이 되지 않고는 위기를 이겨내기 어렵다"며 "서로 칭찬하며 성과를 공유하는 기업문화를 빠른 시일 내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획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주문했다. 그는 "수익이 약한 일류은행은 있을 수 없다"며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제자리에 멈출 수 밖에 없다. 영업현장부터 지원본부까지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실천과 행동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통합 은행기를 들고 있다. /이효균 기자

이어 이를 실천하기 위한 두 가지 경영방침도 내놨다.

첫째는 현장중심 경영시스템이다. 함 행장은 "모든 제도와 시스템은 현장을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고객과 만나는 현장에서 바로 은행의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혁신의 이정표는 현장에 있다. 본부 역할의 본질 역시 현장영업 지원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주문했다.

둘째로는 성과중심의 기업문화 정착을 약속했다. 함 행장은 "출신, 학력, 성별, 나이 어떤 차별도 없이 성과로 승부하는 기업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누구라도 도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통합해 출범한 KEB하나은행은 290조원(하나은행 171조, 외환은행 118조)의 자산규모와 945개 지점, 1만 5717명의 직원을 가진 국내 최대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는 현재 업계 1위로 자산규모 260조원대의 신한은행을 능가하는 수치다.

더불어 금융지주 자산규모에서도 347조원대로 1위를 달리는 신한금융지주를 턱 밑까지 따라붙을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번 통합으로 321조원대 자산규모를 갖게 돼 현재 2위인 KB금융(315조)을 3위로 따돌리게 된다.

[더팩트 | 을지로=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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