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관상&사주③] "서미경에게 아들이 없어 신동빈 천만다행"

서미경, 맑은 기운을 가진 여성 관상가 신기원 씨는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세 번째 아내인 서미경 씨에게 아들이 있었다면(또는 딸 신유미 씨가 아들이었다면) 이번 롯데 후계 분쟁의 판도는 바뀌었을 것이라고 관상론적으로 풀이했다./이새롬 기자

예로부터 무릇 한 나라의 왕은 하늘에서 내려준다고 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형제간 또는 부자간의 왕위 쟁탈을 위한 힘겨루기가 비일비재했다. 이는 오늘날 삼성과 현대 등 내로라하는 재벌들의 경영권 승계에서도 나타난다. 최근엔 롯데그룹 역시 형제간에 발생한 후계자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더팩트>는 당대 최고로 불리는 관상가와 역술가로부터 롯데 일가의 운명과 앞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

드라마 '화정'의 정명옹주가 왕자였다면, 그는 과연 옥새(임금의 인장, 임금을 나타내는 징표)의 주인으로 조선왕조 600년 사(史)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었을까.

적통 자손인데도 여자라는 이유로 왕위 계승에서 저만치 물러 있어야 했던 정명옹주, 그를 보고 있자면 이번 롯데가의 후계 쟁탈전에서 총애를 받는데도 물러나 있어야 하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막내딸 신유미(33) 씨와 그의 친어머니인 서미경(56) 씨가 떠오른다.

'왕좌'를 둘러싼 롯데 일가의 후계 다툼이 짙은 피비린내만 풍기고 있다. '원 롯데- 원 리더'를 표방하는 신동빈 한국롯데그룹 회장의 이른바 궁정 쿠데타로 롯데그룹 미래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형제간 쟁탈로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했던 사태는 부자(父子)간 싸움으로 확대되며 일각에서는 '돈 앞에 혈육없다'고 혀를 차기도 한다.

형제는 저마다 서로의 지분 확보를 확신하며 전방위 공격에 나섰다. 아버지 신 총괄회장을 포함해 지주사들의 지분 향방에 관심이 쏠리며 롯데그룹의 최종 왕좌를 차지할 사람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큰 윤곽은 오늘(17일)열리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그려질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신동주-신동빈 형제 외에 만약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게 또 한명의 아들이 있었다면 후계자 다툼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그것도 신 회장의 '샤롯데'이자 실질적 '안방 마님' 노릇을 하는 세 번째 아내 서미경 씨와 사이에서 말이다.

<더팩트>는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활동중인 당대 최고의 관상가 신기원 씨를 만나 롯데 오너가의 관상취재를 하던중 신 씨가 무심코 던진"(서미경 씨가)아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에 '만약 그랬다면 롯데 형제의 난은 어떻게 진행됐을까'가 궁금했다. 이런 가정하에 서미경 씨 관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 씨는 지난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견했으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도 부인한 인물이다. 또 조선시대 천재 관상가의 삶을 그린 영화 '관상'을 자문한 관상가 김용남 씨의 스승이며 '꼴'을 그린 만화가 허영만 화백이 그의 밑에서 5년간 관상을 공부했다.

서미경 씨는 1970년대 차세대 톱스타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미스 롯데에 뽑혔으나 갑작스레 일본행을 하며 자취를 감쳤다.

신 씨는 취재진이 준비한 서 씨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세세히 살펴보지도 않았다. 그저 지나치듯 훑어보더니 "아름다운 여성이다. 누가 봐도 정말 기품있는 상을 타고난 여성이다"고 짤막히 답했다. 서 씨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잘 안다기 보다는 당대에 유명했다. '미스롯데'로 뽑혀 일약 스타로 떠오를 수 있었는데 돌연 자취를 감추더니 롯데가의 안방 마님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일반적 이야기만 할 뿐, 신 씨는 별도의 특정한 언급은 피했다.

서 씨는 1970년대 정윤희·유지인·장미희 트로이카를 이을 차세대 톱스타로 그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최고의 자리에서 돌연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많은 사람이 그의 행적을 궁금해했으나 알 길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딸 유미 씨를 가슴에 품고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아내로 모습을 드러냈다. 30년 만의 일이다. '슈퍼 신데렐라'의 탄생으로 재계는 물론 전국이 들썩했다.

관상가 신 씨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냈다. "(서미경 씨가)아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딸 하나 밖에 없지 않냐"면서 "복이 좀더 있었다면…"이라며 말 꼬리를 흐렸다. 취재진은 바로 '만약 그러했다면'이란 가정의 꼬리를 잡고서 롯데 후계 분쟁의 방향을 되물었다.

그러자 신 씨는 "아무래도 후계 다툼의 판도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거의 단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서미경 씨는) 오늘날 '사모님'이란 소리를 들으며 롯데가의 실질적인 안방 마님으로 지내고 있다. 본처가 아닌데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가 내 서 씨의 위상을 '비중있게' 언급했다. 본처가 아니고, 더욱이 신동주-신동빈 형제보다 나이가 적은 서 씨가 지금의 롯데에서 '별당 마님'호칭을 받는 것은 여타 재벌가 마님과는 분명히 다른 게 있다는 것이다. 이혼한 국내 굴지 재벌가 며느리 모 씨와 비교하면서 서미경씨는 그 결이 다르다고 했다.

"아들이 있었다면 신동주-신동빈 형제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았다. 롯데가 세 개로 쪼개졌거나 서 씨의 아들에게 큰 힘이 실어졌을 지도 모른다" "서 씨에겐 (아들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나 신동주-신동빈 형제에겐 천만다행이다"고 신 씨는 덧붙였다.

신 씨는 "서 씨가 비록 세 번째 아내이기는 하지만 관상으로 보면 신 총괄회장의 총애는 알려진 것 이상으로 대단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신 총괄회장이 서미경씨와 사이의 딸 유미 씨를 호적에 올리며 적잖은 지분을 나눠준 사실은 많은 걸 증명한다. 가족 관계로 보면, 딸 신유미 씨는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 회장과 오누이지간이다.

서 씨에 대한 신 총괄회장의 사랑이 극진했을까. 그에 대해 신 씨는 "사실 연예인이나 일반인 여성 등이 20대 어린 나이에 재벌가에 들어가 30년간 침묵하며 살아가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닌데 서 씨는 그 긴 시간을 버텼다"며 "이는 (서 씨 자체에) 맑은 기운이 가득하기 때문이다"고 서 씨의 상을 언급했다.

"서 씨의 얼굴엔 청기(淸氣)가 가득한데, 이는 맑은 기운을 뜻하는 것으로 기가 드세거나 욕심이 많지 않다. 마음이 어지니 기운이 자연스럽게 얼굴과 행동에 나타난 것이고 결과적으로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그 오랜 시간 두문불출하며 살았다. 신 총괄회장 입장에선 총애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풀이했다.

신 씨는 또 "서 씨의 외모가 알다시피 빼어나기에 신 총괄회장과 서 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라면 상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와 기운도 한몫했을 것이다"고 가정적 관상론을 펼쳤다.

한편 일각에서는 서미경 씨가 롯데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중 하나로 '한국 여성'이란 점을 들기도 한다. 국민 정서상 일본 여성과 사이에서 태어난 신 씨 형제보다 한국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 자식에게 공감대가 더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서미경씨가 한국인이고, 딸은 있지만 아들은 없다. 그래서 "신동주-신동빈 형제가 다행이고 특히 신동빈 회장은 '뜨는 태양'의 운세를 지니게 됐다"고 어찌보면 '결과론적' 이야기를 '운명론적'으로 관상가들은 풀이한다.

[더팩트|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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