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주, '왕자의 난' 영향 연일 하락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 37명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총수일가의 진흙탕 싸움이 경영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롯데그룹의 집안 싸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롯데그룹주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그룹주가 대부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롯데제과는 전날대비 8000원(0.42%) 상승한 19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칠성은 12000원(0.57%)상승한 210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롯데칠성은 전날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주류사업 성장을 통한 재평가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롯데쇼핑은 전날대비 2500원(1.02%)오른 24만6000원에, 롯데케미칼을 23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또 롯데케미칼은 전날 보다 6500원(2.89%) 오른 23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롯데하이트는 전날대비 1800원(2.88%)오른 6만4400원, 롯데관광개발은 800원(4.21%) 내린 1만8200원, 롯데손해보험은 35원(1.14%) 내린 304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사장단이 신동빈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왕자의 난'에서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깃발을 잡으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일부 계열사의 주가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주가 하루에도 몇번씩 널뛰기 증시를 보이며 불안정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주의 상승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롯데그룹 저체가 경영권 분쟁에 참여하면서 공영 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어 주가 안정을 위해서는 형제 간 갈등 해소가 시급하다고 풀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계열사에 대한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두 형제가 화해하지 않는 이상 일정 부분 '그룹 쪼개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도 롯데그룹 차원에선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KB투자증권 양지혜 연구원은 "롯데쇼핑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촉발된 가운데 형제 간의 지분경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며 "그러나 롯데그룹의 복잡한 지배구조를 정리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따른 경영 비효율성이 부각될 수 있다"며 "또 롯데쇼핑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상위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아 개편 과정에서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잠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