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축소 꼼수, 가격 인상 효과 4~11%
롯데, CJ, 정식품 등이 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꼼수를 부려 가격 인상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4월부터 빼빼로 내용물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줄였지만 가격을 낮추지 않았다.
또 CJ 제일제당도 지난 2월부터 스팸볶음밥과 스팸김치볶음밥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놔두고 용량만 230g에서 220g으로 줄여 팔고 있다.
정식품의 유명 음료인 베지밀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가격 변동이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 제품은 지난 2월 용량이 변했다. 한 팩에 1천㎖였는데 950㎖로 5%나 줄인 것이다.
이 같은 용량 축소 꼼수로 이들 업체들이 누린 가격 인상 효과는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량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공감할 수 없다"며 "꼼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업체들은 주요 원료가격이 오르거나 용기 제조 비용이 늘어나는 등 원가가 크게 올라갔지만, 가격 인상이 어려워 일부 제품의 용량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더팩트|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