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K5, 주행성능+연비+가격 '모두 만족'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는 신형 K5 출시를 기념해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신형 K5 모델 중 2.0 가솔린과 1.7 디젤 모델을 시승 기회를 제공했다. 2.0 가솔린은 K5 라인업 중 인기가 가장 높은 모델로 최다 판매량이 기대되며 1.7 디젤은 K5 라인업에 처음으로 도입된 모델로 완성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수입 디젤차와 당당히 대결을 펼친다. 신형 K5를 대표하는 이 두 모델을 <더팩트>가 직접 타고 달렸다.
지난 22일 기아차는 일산 엠블호텔 킨텍스에서 '신형 K5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두 개의 얼굴 다섯 개의 심장'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탄생한 '2015 뉴 K5'의 대표적 두 모델 2.0 가솔린과 1.7 디젤의 성능을 공개적으로 시험했다.
시승 코스는 킨텍스로에서 자유로를 거쳐 서울외각순환고속도를 통과하는 왕복 66km 코스이며, 2.0 가솔린과 1.7 디젤을 타고 각각 한 번씩 완주했다.
먼저 2.0 가솔린 모델에 올랐다. 신형 K5는 듀얼 디자인을 채택했다. 모던함과 세련미가 강조된 'MX(모던 익스트림)'와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한 'SX(스포티 익스트림)' 두 모델이다. 시승 차량은 전자인 MX로 골랐다.
신형 K5의 내부는 젊은층의 선호할 만한 실용적인 기능들이 탑재돼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었다. 별도의 케이블 없이 스마트폰을 내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 기능이다. 운전자가 동승석 측면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동승석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해 동승석 및 뒷좌석 탑승자의 편의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뒷좌석 창에는 차광막이 설치돼 있는 등 내부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가 차량 곳곳에 묻어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2.0 가솔린의 엔진은 잠에서 깨어났다는 듯 정숙성이 물씬 풍기는 저음의 소리를 냈다.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고 주행을 시작하면서 느낀점은 단 하나, 정말 부드럽게 나간다는 것. '이것이 중형 세단의 멋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주행감을 만끽하며 점차 속도를 늘려갔다. 120km 이상의 주행에도 마치 60km를 달리는 듯한 안정감이 놀랐다. 이 안정감은 2.0 가솔린에 올랐을 때와 내릴 때까지 한결같이 유지됐다.
다만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급가속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소음이 아쉬웠다. 이 소음 때문인지 120km에서 140km 이상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는 시점, 140km에서 160km로 끌어올리는 시점에서 다소 버거운 느낌을 받았다.
연비는 9km/ℓ를 기록해 급가속 및 고속주행 한 것을 가만하면 공인연비 12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에 준하는 수준이었다.
1차 시승을 끝내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1.7 디젤에 올랐다. 이번 시승식은 2.0 가솔린보다 1.7 디젤에 무게가 쏠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 완성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수입차 판매량의 70%가 디젤 모델이며 이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앞다투어 디젤 차종을 출시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과연 K5 1.7 디젤이 수입 디젤차와 경쟁할 만큼 뛰어난 성능을 보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동 버튼을 눌렀다.
킨텍스로를 향해 빠져나가는 K5 1.7 디젤은 한마디로 '경쾌'했다. 2.0 가솔린과 큰 차이를 못 느낄 정숙성이 주행 내내 유지됐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뻗어나가면서 급가속 시 속도가 막힘없이 올라갔다. '이것이 디젤의 힘인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급가속 및 고속 주행시 거침없는 파워를 보였다.
연비는 13km/ℓ로 역시 급가속 및 고속 주행을 감안했을 때 공인연비 16km/ℓ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신형 K5의 가격은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은 2245만 원~2870만 원이며 1.7 디젤은 2480만 원~2,920만 원이다. 또한 1.6 터보 모델은 2530만 원~2830만 원, 2.0 터보 모델은 3125만 원, 2.0 LPI 모델은 1860만 원~2375만 원이다.
지난 2010년 탄생했다가 5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2015 뉴 K5.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한 흔적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주행성능과 연비를 동시 만족시켰고 가격 경쟁력까지 더했다. 이제 남은 것은 수입차 사냥이다.
[더팩트 | 권오철 기자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