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22일)부터 갤럭시J5 판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S6’, ‘LG G4’가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국내 제조사가 ‘프리미엄폰’ 중심이던 스마트폰 라인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늘(22일)부터 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J5를 판매한다. 갤럭시J5는 출고가 29만7000원으로 30만 원이 조금 안 된다. 출고가 85만8000원인 갤럭시S6와 비교하면 약 56만 원 차이다.
하지만 사양은 탄탄하다. 고화질(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2㎓ 쿼드코어 프로세서, 1.5GB 메모리, 16GB 내장 메모리, 2600mAh 용량 배터리, 500만화소급 전면 카메라, LED 플래시 등을 장착했고, 지상파 DMB도 지원한다. 이통 3사는 물론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서도 공급한다.
LG전자 역시 29만7000원으로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스마트폰 ‘볼트’를 내놨다. SK텔레콤 전용 스마트폰인 ‘밴드플레이’와 알뜰폰 사업자 전용 ‘마그나’ 등을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모두 30만 원대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LG전자가 알뜰폰 사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최근 쏠리드-옵티스 컨소시엄에 인수된 팬택도 저가형 스마트폰에 치중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팬택을 인수한 뒤 동남아 중저가폰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팬택은 그간 ‘베가’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해왔지만 단통법 시행 후 삼성, LG,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위기를 맞았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지역 등에 저가형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반면, 국내 시장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 갤럭시S 시리즈, G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을 전략적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출시된 제품 역시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캣6 등 프리미엄 라인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일정량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행태가 늘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부진으로 시장점유율이 하락하자 저가폰을 내세워 점유율을 수성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1월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 내놓은 ‘갤럭시 그랜드 맥스’는 31만 원짜리 저가폰임에도 지금까지 70만대 이상 팔리며 판매 순위 5위 안에 꾸준히 들고 있다.
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6·S6엣지와 LG전자 G4는 각각 업계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G4는 출시 후 2개월 간 24만대의 판매고를 올리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108만대가 팔렸다. 하지만 출시 당시 역대 판매량 중 최다인 55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실적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앞으로도 빠르게 커질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보급화되면서 세컨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도 늘었으며 노년층이나 어린이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소비자들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단통법 시행 후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가운데 출고가 37만9500원 미만의 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서 18%로 증가했다.
이통 3사 역시 각각 제조사와 손잡고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놓고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KT는 삼성전자의 갤럭시J5를 갤럭시센스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삼성전자 정품 배터리를 무료로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하는 등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힘을 쓰고 있다.
SK텔레콤은 60만 원대 중반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삼성전자 ‘갤럭시A8’을 24일부터 자사 단독판매 한다. ‘갤럭시 A8’은 5.9㎜의 두께로 갤럭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이 밖에 5.7인치 풀HD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3050mAh 대용량 배터리, 지문인식 기능 등을 탑재했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