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주주총회, 553명 출석 '83.57%'
삼성물산과 제일 모직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17일 오전 11시께 주요 안건에 대해 일제히 표결에 들어갔다.
17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약 승인 안건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이 주총시작 2시간여만에 시작됐다.
표결에 앞서 찬반의 의견을 가진 주주들은 각각의 목소리를 냈다. 먼저 삼성물산 주주 이 모 씨는 "삼성물산의 미래를 위해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해 원안대로 합병하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장에 입장하면서 "이번 합병으로 양사가 합병하면 삼성그룹의 대표회사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면서 "새로운 삼성물산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오늘 주주총회에서 힘을 실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엘리엇 측의 법률 대리인은 "엘리엣은 모든 주주들의 동등한 입장에서 합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삼성물산의 지배구조 개편이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하게 이뤄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엘리엇이 주장한 바는 모두 주주평등과 공정성과 관련됐다"고 주장했다.
엘리엇 측 법률 대리인은 "삼성 이건희 화장께서 의결권을 문제 없이 위임했는지"에 대해 질문했고 삼성물산 측 법률 대리인은 "이건희 회장의 의결권은 포괄적으로 위임했으며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벌의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합병을 하는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한 주주의 질문에 대해서 최치훈 사장은 "지배구조 단순화 투명성 확보가 된다"고 대답했다.
일부 소액 주주들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이 1대 0.35라는 점을 아쉬워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한 주주는 합병비율을 조정해주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삼성 측은 원안의 합병 비율 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안건은 크게 세 가지로 ▲ 제1호 의안, 합병계약서 승인 건 ▲ 제2호 의안, 회사가 이익배당의 방법으로서 현물배당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의 개정(주주제안) ▲ 제3호 의안, (이사회결의뿐 아니라) 주주총회 결의로도 회사가 중간배당을 하도록 결의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개정하며, 중간배당은 금전뿐 아니라 현물로도 배당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주주제안)이다. 이번 임시 주총의 최대 쟁점은 단연 첫 번째 안건인 양사 합병계약서 승인이다.
각 의안에 대한 의결은 OMR카드에 찬반 의사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주총회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은 가결된다.
만약 오늘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가결되면, 제일모직은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며 제일모직은 존속하고 삼성물산은 해산한다. 존속회사의 사명은 삼성물산주식회사(가칭)로 변경할 예정이다.
[더팩트 | 양재동=권오철 기자 kondo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