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드로이드 시장 공략, 영화 ‘어벤져스2’ 시너지 기대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게임 ‘마블 퓨처파이트’가 세계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글로벌 경쟁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게임의 마지막 진출국인 중국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된다.
15일 업계와 넷마블게임즈에 따르면 ‘마블 퓨처파이트’는 지난 4일 텐센트를 통해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는 중국에서 약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넷마블게임즈는 지난달 24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도 이 게임을 출시해 중국 시장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와 관련, 이승원 넷마블게임즈 글로벌 총괄 부사장은 “중국은 마블 지적재산권(IP)의 친숙도가 높은 국가로써 ‘마블 퓨처파이트’ 흥행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중국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시스템과 게임성을 입힌 만큼 장기 흥행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4월 30일 전 세계 148개 국가에 이 게임을 서비스했지만 중국은 제외했다. 여러 사업자로 파편화된 중국 안드로이드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조치였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안드로이드 시장이 통합되지 않았다. 쉽게 말하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없는 대신 텐센트, 바이두, 360 등 개별 안드로이드 시장이 존재한다.
한지훈 넷마블게임즈 사업본부장은 지난 4월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날 “안드로이드 마켓이 파편화돼 있다 보니 당장 중국 진출은 힘들었다”며 “중국 서비스는 별도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마블게임즈와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은 중국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마블 영웅 캐릭터를 다룬 영화 ‘어벤져스2’가 지난 5월 중국에서 개봉된 후 매출 2억 달러(한화 약 2200억 원)를 넘어서면서 큰 흥행을 기록해 ‘마블 퓨처파이트’의 중국 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와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협력해 제작한 ‘마블 퓨처파이트’는 전 세계 118개 국가 인기차트 톱10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블의 유명 작가 피터 데이비드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이 게임은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등 총 50종의 캐릭터들로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악당들과 맞서는 방식을 지녔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모바일게임과 히어로물(영웅이 주인공인 작품)을 만드는 데 능한 업체의 만남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적재산권 확보 측면에서 마블과의 협력이 도움이 된다. 마블 입장에서는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는 모바일게임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실현시킬 수 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