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첫 사장단 회의에서 한 얘기는?
사실상 한국와 일본 롯데의 '원 톱' 자리에 오르며 롯데 전반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한국 계열사들의 사장들을 모두 불러 하반기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지난해 11월 제2롯데월드에서 가진 사장단 회의 이후 8개월 만이다.
신동빈 회장은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책본부 임원과 46개 계열사 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 경영상황 및 하반기 전망을 논의하는 사장단 회의를 가졌다.
그는 회의 참석에 앞서 "회의에서 어떤 내용을 다룰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업종(업황)이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장단 회의는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 및 계열사별 실적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운다.
회의에 참석한 신 회장은 임원진들에게 "메르스로 인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가자며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 능력을 키워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요즘처럼 모든 것이 급속히 변하는 세상에서는 무엇이 리스크인지 조차 모르는 무지(모르는 것)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의와 함께 "이를 대응하고자 변화 포착 능력은 물론이고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진 경영 환경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부탁한다"며 "(롯데가)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중요한 일인 만큼 잘할 수 있는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때 역시 연관 사업을 가장 먼저 고려해 경쟁력과 핵심 역량이 통할 수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고객 니즈나 시장 트렌드 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래 성장에 필요한 '인적 경쟁력'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미래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경쟁력이 그 효력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라이벌이 나타나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이를 위해) 미래 인재에 대한 투자와 여성인재 육성, 해외인재 발굴 등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롯데그룹 최고 자리를 꿰차 한국과 일본은 물론 해외시장 사업까지 발 벗고 나서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그는 지난 5월 인도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 롯데가 진출해 있는 해외 국가의 리더들과 자리를 마련해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지난달엔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 호텔인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했다.
[더팩트| 소공동= 김아름 기자 beautif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