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악재에 코스피 3년 만에 최대 하락
그리스 국민들이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을 거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6일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8포인트(2.40%) 떨어진 2053.9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2012년 6월 4일(51.38포인트·2.80% 하락)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867개 종목 가운데 671개 종목이 하락해 상장 종목 77% 이상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7.25포인트(2.24%) 내린 752.01에 장을 마쳤다. 전체 코스닥 상장사 종목 가운데 79%인 845개 종목이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인터넷에서는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더러 그리스 사태가 국내에 미칠 영향에 대해 향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이디 ‘kyo0****’은 “주식은 이래서 도박이다. 손 터시길. 전문가 분석 이런 게 맞으면 증권회사 다니는 사람은 다 부자인가? 그 전문가란 사람들도 증권회사 다니는 월급쟁이인데 왜 다닐까? 외국자본, 국내세력의 손에 놀아나는 허약한 증권은 안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ejoo****’은 “이렇게 떨어질 거라 다들 오래 전부터 예상했을 텐데. 예상 못했으면 주식 접으시길”이라고 적었다. 아이디 ‘feve****’은 “코스피가 유럽보다 더 충격을 크게 받고 있는 아이러니”라고 했다.
아이디 ‘neo7****’은 “그렉시트, 미국금리 인상, 국내금리 인상, 가계부채 한계 도달, 중국과 선진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 의한 대기업 실적 저하. 이제 뇌관 하나 폭발했음. 줄줄이 터질 텐데 잘 대응합시다.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이디 ‘supe****’은 “유럽은 1% 떨어지는데 한국은 2.4% 하락한 것은 무엇인지. 언제부터 그리스가 한국 옆 나라가 됐나. 그리스 채권단에 한국도 포함되어 있나”라고 적었다. 아이디 ‘ehds****’은 “그리스에, 미국금리 인상에, 중국증시 급락에, 일본엔저에 우리나라는 참 힘들게 산다”고 했다.
기사 내용과 상관없는 개성 있는 댓글도 있었다. 인터넷 아이디 ‘reve****’은 “이게 다 그리스 신화에 ‘주식의 신’이 없어서 생긴 일이다. 빨리 ‘애날리우스’ 신을 만들고 신전도 짓고 사제들 잔뜩 쟁여 놓고 향 피워라. 혹시 아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애날리우스’가 부탁해서 제우스가 돈벼락이라도 마구 뿌려줄지”라고 적었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