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부사장, 2일 회장실로 발령…정해진 역할 없어
범LG가(家)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인 구지은 부사장이 구매식재사업 본부장 자리에서 해임됐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구 부사장이 구자학 회장 눈 밖에 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2일 회장실로 발령났다. 다만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 때문일까. 이번 인사에 대해 재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구 회장 눈 밖에 나, 경영일선에서 강제 후퇴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구 부사장은 구 회장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었다. 구 회장의 자녀중 유일하게 아워홈 경영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지난 2월에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구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 와야트코리아(Watson Wyatt Korea)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지난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구매 및 물류, 글로벌유통 및 외식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며 오빠와 언니들을 제치고 일찍이 후계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초 CJ제일제당에서 영입한 김태준 전 아워홈 대표가 취임 4개월 만에 갑자기 사표를 내면서 '임직원과의 불화설'이 재계 안팎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구 부사장의 인품도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경영진 회의 때 회삿돈이 어디 어떻게 쓰였는지 일일이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당 임직원을 나무랄 정도로 다혈질이라는 풍문도 돌고 있다.
아울러 구 부사장에 이어 구자학 회장의 장남이자 아워홈의 최대주주(38.56%)인 본성 씨가 뒤를 이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부사장 보직해임은 사실이다. 그 외에 어떠한 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모든 답변을 거절하고 있다.
한편 아워홈 지분은 본성 씨(38.56%) 외에 구 부사장이 20.67%, 언니인 미현 씨 19.28%. 명진 씨 19.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