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주차예약제 중단 논의 중"

제2롯데월드 주차예약제 중단될까?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주차예약제 중단에 대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변동진 기자

서울시 "교통대란 발생 시 주차예약제 또 적용할 것"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사전 주차예약제를 당분간 중단한다. 또한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 10분당 1500원에 달했던 주차요금도 인근 ‘공영주차장’과 비슷한 가격대(10분당 800원)로 낮춘다.

제2롯데월드로 인한 잠실역 주변 교통대란을 해결하겠다던 서울시가 갑작스레 사전 주차예약제를 중단한 이유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메르스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것을 감안, 오는 7월 1일부터 제2롯데월드 주차 사전예약제를 중단한다.

또 10분당 1500원에 달했던 주차요금도 인근 ‘공영주차장’과 비슷한 수준인 10분당 800원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누수로 인해 흥건하게 젖은 제2롯데월드 인근 잠실역 공영주차장. /더팩트DB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제2롯데월드 개장 당시 잠실역 교통대란 해결 차원에서 ‘사전 주차예약제’와 ‘10분당 1000원, 3시간 초과 후 10분당 1500원’ 등의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잇따른 안전사고와 제2롯데월드 내 영화관·수족관 운영정지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했다. 실제 개장 초기 10만 명에 달했던 방문객은 지난해 말 영화관 진동, 수족관 누수, 비계공 추락사 이후 5만여 명으로 줄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난달 초 영화관·수족관 재개장 이후 7만여 명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메르스에 대한 공포 확산으로 다시 5만여 명으로 하락했다.

일부 제2롯데월드 입점업체 관계자는 “수십~수백만 원어치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해도 주차비를 5~6만 원씩 내는데 누가 오냐”며 “방문고객보다 더 중요한 재방문율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롯데월드몰 주차장을 이용하는 차량이 하루 약 400대에 불과하다는 소리도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지난 3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탄원서를 제출하고 ‘사전 주차예약제’ 폐지를 요구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주차예약제 임시 중단에 대해 논의, 29일 오후께 발표할 예정이다. /더팩트 DB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논의 중인 단계”라며 “‘사전 주차예약제 폐지’가 아니라 중단이 맞다. 교통문제가 심각해질 경우 다시 (사전 주차예약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주차예약제 중단에 대해서는 내용을 정리 중이다. 잠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를 총괄하고 있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아직 서울시로부터 공문을 받지 못했다. 다만 주차예약제가 폐지된다면 모두가 반길 일”이라며 “오늘도 이에(주차예약제) 대해 회의를 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더팩트 | 변동진 기자 bdj@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