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금호산업 매각 협상 7월로 연기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아시아나)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 인수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단독 협상으로 가닥이 좁혀진 가운데 애초 이달 내로 예정된 매각 협상이 다음 달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의 몸값을 책정하는 안진회계법인에서 매각주관사 측에 금호산업 기업가치 실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늦춰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
17일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최근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실사보고서 제출기한을 다음 달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 측이) 정확히 언제 연기 요청을 했는지는 얘기할 수 없지만, 실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오는 7월로 연기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은 맞다"고 말했다.
애초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달 내 회계법인 평가와 운영위원회 협의를 거쳐 이달 내 매각가격 산출을 완료하고 곧이어 박 회장과 가격협상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계법인 측의 실사완료 시점이 한 달 뒤로 미뤄지면서 박 회장과 채권단 역시 7월에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다음 달 최종 확정된 매각가격과 관련해 박 회장이 이를 받아들이면 금호산업은 금호아시아나의 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박 회장이 제시된 금액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은 다시 일방적으로 가격을 통보할 수 있고, 재차 거부하면 채권단은 거부 통보를 받고서 6개월 이내에 같은 조건으로 제 3자와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 금호산업 채권단은 의결권 기준 98%가 우선협상대상자인 박삼구 회장과 개별협상을 바탕으로 한 매각 추진안에 동의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