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원뱅크’, 은행권 ‘주목’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플랫폼인 ‘원뱅크’를 이달 중 도입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하나은행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발 먼저 기업은행이 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기업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서둘러 구축해 그동안 취약했던 부분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30대 신규 고객을 유치해 수신을 크게 늘리고, 중소상인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늘려 신뢰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기업은행 측에 따르면 이달 중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인 ‘원뱅크’를 도입한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이달 초에 플랫폼이 구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아직 금융당국과 조율 문제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은 시기상조이고 대신 그 아랫단계인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면서 “하지만 이달 중으로 시행할 계획이지 구체적으로 언제 시행한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원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가 필요 없는 신용대출 상품과 기존 뱅킹서비스, 상품가입을 하나의 앱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원뱅크는 단순 모바일 뱅킹을 뛰어넘어 연령대별 자산관리 서비스와 뱅킹서비스, 상품가입 등 토털 금융서비스를 앱 하나로 구현했다. 은행권 최초로 바코드결제, 교통카드 충전 등 지급결제가 가능하도록 핀테크 기업과 개방형 오픈플랫폼 형태로 운영한다. 213개 금융상품을 주말과 공휴일 포함 24시간 상시 가입하도록 설계했고, 비즈허브 시스템과 연계한 개인별 상품추천, 지능형 금융상품몰을 구축했다. ‘IBK 평생설계’를 탑재해 비대면으로 자산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다. 원뱅크에는 IBK연금보험도 참여한다.
원뱅크의 업무 범위는 당국인 금융위원회가 결정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적금과 대출을 허용했기 때문에 기업은행이 오프라인과 모바일뱅킹으로 파는 대부분 상품과 자산관리서비스가 포함될 전망이다. 앞서 우리은행도 인터넷 전문은행의 시범 모델인 ‘위비뱅크’를 출범하고 하루 50만 원 한도 내에서 이체, 서민금융대출로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은행은 원뱅크 출범으로 모바일 사용이 많은 20~30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이들에게 예·적금을 받아 대출재원에 쓰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고객층으로는 은행권에서 소외당하던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기업이다. 담보나 영업력이 부족해 시중은행 대출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 등 2, 3금융권의 문을 두드리기는 신인도가 높은 ‘사각지대’에 놓인 고객층이다.
실제로 인터넷 전문은행의 공략 대상으로 2, 3금융권의 현금서비스, 카드론, 대부 등 34조 원 대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면서 “그 중에서도 기업은행이 시장에 먼저 진출하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수익성 제고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