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6개 모든 업체 적발 '과태료 부과'
유통업계 핵심 소비창구인 홈쇼핑업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가짜 백수오 환불 논란에 ‘욕을 바가지로 먹은’ 홈쇼핑이 여행상품 중요정보를 누락했다며 공정위로부터 모든 업체가 과태료 부과를 받았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위는 여행상품을 광고하면서 현지 가이드 경비 등 중요 정보를 충분히 알리지 않은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 GS홈쇼핑, 홈앤쇼핑, CJ홈쇼핑, NS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업계 모든 업체와 노랑풍선, 온라인투어 등 20개 여행사에 대해 과태료 5억3400만 원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여행 사업자는 표시·광고를 할 때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표시·광고사항'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여행상품을 광고하면서 중요정보를 누락하거나 부실하게 표시했다.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홈쇼핑에서 패키지 여행상품을 광고하면서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가이드 경비가 별도로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또 가이드 경비를 화면 하단에 작게 표기했으나 현지에서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홈쇼핑업계에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으며 분노의 활화산을 폭발했다.
특히 홈쇼핑 자체를 믿을 수 없다는 의견들이 적지 않았다. “세치 혀로 사기 치는 데가 홈쇼핑이다”(para****)를 필두로 “홈쇼핑 요즘 하는 짓 보면 얼마 못갈듯하네”(chas****), “홈쇼핑 없애야한다”(sasi****), “홈쇼핑은 집에 가만히 앉아서 사기꾼 초대하는 것과 같다”(skyb****), “홈쇼핑 그냥 개노답임. 웬만하면 홈쇼핑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게 이로움”(migr****), “합법적인 사기꾼들 호스트들 참,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라”(visi****) 등 홈쇼핑의 미래를 우려할 만한 반응이 참으로 많았다.
홈쇼핑이 판매하는 여행상품에 대한 불신은 깊었다. “사기지. 혹하게 하고 나서 뒷북치는 정말 사기꾼과 뭐가 다른가. 문제는 그것도 외국여행중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정말 악질이다. 과태료 더 부과해라”(fb22**** ), “홈쇼핑 여행상품 바가지 씌운다 절대 하지 마라”(1004****), “여행 다닐 때 뭔 팁이 이리 많이 드나”(haa7****), “벌금이 왜 저리 싸? 여행자들한테 환불해주 걸로 해줘야지 저런 짓 다시는 안하지”(kasa****), “상식적으로 홈쇼핑에서 그 높은 마진을 챙겨가는 데 알찬 상품구성이 될 수가 없지”(hoon****) 등 부정적 지적이 쏟아졌다.
물론 홈쇼핑을 그나마 옹호하는 반응도 없지는 않았다. 쉽게 말해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싼 게 비지떡이다. 좋은 여행하고 싶으면 그만큼 돈을 내야함”(firs****)을 비롯해 “비싸고 안 좋은 상품은 있어도 싸고 좋은 상품은 없다”(swju****), “무슨 상품이든 싸면 다 싼 이유가 있네요. 공짜는 세상에 없다는 걸 알아두시길”(vvvv****) 등 소비자의 각성을 촉구하는 의견들이 눈길을 끌었다.
비교적 장문의 글을 남기며 값싼 여행을 찾는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누리꾼도 눈에 띄었다.
“홈쇼핑도 문제지만. 30~40만 원대에 상식적으로 비행기값 호텔비 빼면 아무것도 안 남고 마이너스인 비용으로 해외여행가려는 사람들도 문제 아닌가? 상담 예약할 때 팁이나 옵션이나 물어보면 순순히 다 말해주는데. 아님 그 여행사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약관 다 볼 수 있고 옵션, 불포함 비용 이런 거 다 나오는데. 여행사도 문제지만 소비자도 자기 권리 찾으려면 상식적인 가격인지 생각해보고 알아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절대 20~30만 원대 중국여행. 동남아여행 가지 말고.”(pret****)
[더팩트│성강현 기자 dank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