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UAE '8억 배럴' 원유 확보…자원외교 첫 '결실'

GS에너지, UAE 최대 생산광구 8억 배럴 꿈 현실로 GS에너지가 아랍에미리트(UAE) 내 최대 생산 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의 조광권 지분 3%를 취득, 국내 유전개발 사업 역사상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의 원유 확보를 확정지으면서 한국 정부의 자원외교가 4년여 만에 그 결실을 맺었다. 사진은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과 박근혜 대통령. / 더팩트 DB

GS에너지, 아부다비 광구 '8억 배럴' 채굴권 획득…자원외교 성과

'유전 확보'를 향한 한국 정부의 자원외교 노력이 4년여 만에 국내 유전개발 사업 역사상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의 원유 확보를 현실화하며 그 결실을 맺었다. 특히 이번 성과의 배경에는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 노력과 박근혜 정부의 지속적 신뢰구축이 주효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왕족과의 친분 관계를 적극 활용한 외교 정책이 빛을 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GS에너지는 UAE 내 최대 원유 생산 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석유운영회사(ADCO) 생산유전의 조광권(원유를 채굴해 처분할 수 있는 권리) 지분 3%를 취득하고, 해당 지분에 대한 권리를 40년간 보장받게 됐다고 밝혔다.

UAE 최대 아부다비 생산광구는 잔여 매장량 271억 배럴로 1일 생산량만 160만 배럴에 달하는 초대형 유전으로 GS에너지는 앞으로 계약 기간 동안 모두 8억 배럴(연간 2000만 배럴)의 원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원유도입량인 9억2000만 배럴과 맞먹는 수치다.

아부다비 생산광구는 ADCO가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 40%에 대해서는 GS에너지 외에 프랑스 토탈(10%), 일본 인펙스(5%)가 40년 동안 운영권을 확보했고, 나머지 지분 22%에 대한 운영권은 추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MB정부 미래기획위원회, UAE 미래비전 프로젝트 참여 '주효'

국내 자원개발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성과가 실현된 데는 GS에너지의 공격적인 선제적 투자 등도 주요했지만, 무엇보다 지난 2011년 본격화된 MB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아부다비 간 협력관계 및 지난해에 이어 지난 4월, 양국 정상 상호방문을 기반으로 한 신뢰 구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 역시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광구에 GS에너지가 참여할 수 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협조가 큰 역할을 했다"며 정부 차원의 자원외교 추진을 지분 확보 성공의 핵심 요소로 꼽았다.

석유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GS에너지가 결실을 거둔 데는 석유공사의 터닦기 작업이 있었고, 석유공사의 뒤에는 자원확보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UAE 왕세자와 친한 곽승준 전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위원장이 UAE 아부다비 2030 미래비젼 프로젝트에 참여 하면서 산파 역을 한 것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성과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는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원유 확보를 최대 목표로 삼고,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UAE 측과 협상의 물꼬를 텄다. MOU 체결 프로젝트의 선두에 선 곽승준 전 미래기획위원장은 아부다비 특사 자격으로 무려 8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 유전개발을 향한 정부의 의지를 전한 것은 물론 '아부다비 2030 미래비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양국 간 자원외교 성립의 '산파' 역할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같은 해 3월 정부는 UAE와 '석유·가스 분야 개발협력 MOU'를 체결하는 쾌거를 이뤘다.

◆ "원유 확보는 한국의 월드컵 축구 8강 이상의 성과"

당시 곽 전 미래기획위원장은 "UAE 왕세자와 친분을 유지한 이 대통령은 미래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유전을 꼽았고, 고비마다 친서와 특사 파견을 주문하며 유전개발 추진에 힘을 실었다"며 "UAE와 MOU 체결은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8강에 오른 것 이상과 같은 성과"라며 소감을 밝혔다.

곽 위원장은 UAE 대표적 기업인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 회장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와 친분 관계를 유지하며 결국 8억 배럴 원유 확보의 쾌거를 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알 무바라크는 아부다비 내셔널 석유 회사에서 경력을 시작해 아랍에미리트 연방 오프셋 그룹에 들어가 건설 및 부동산 사업을 담당했으며 아부다비의 각종 건설 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맨체스터 시티 FC의 회장으로 임명돼 맨시티를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시켰다.

GS에너지 측은 "이번 조광권 획득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아부다비 정부 간 협력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며 "지난 2011년 체결된 '석유 가스 분야 개발협력 MOU'에 따라 본 사업이 추진이 본격화됐고 지난해와 올해 양국 정상 상호방문을 바탕으로 한 신뢰 추국이 사업이 결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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