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가격, 5년 전보다 33%나 뛰었다
국내 탄산음료 가격이 최근 수년간 과도하게 인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10년부터 탄산음료 부문의 가격이 33% 인상돼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인 9%를 크게 웃돌았다고 14일 밝혔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서울지역 300개 유통업소의 소비자가격을 분석한 결과, 코카콜라(1.5ℓ) 소비자가격이 2013년 12월 평균 2196원에서 올해 3월 2502원으로 13.9% 올랐다고 설명했다. 칠성사이다(1.5ℓ)와 펩시콜라(1.5ℓ)의 소비자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17.4%와 9.7% 인상됐다.
번면 원료값은 떨어지고 있다. 국제 원당가격 하락으로 국내 설탕 제조업체 3사(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의 설탕 출고가격은 2011부터 2014년까지 평균 20.2% 내렸다.
협의회는 시장점유율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코카콜라음료와 롯데칠성음료가 원가 절감분을 이윤으로 흡수하는 등 암묵적 담합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음료회사와 유통업계는 잦은 가격인상과 마진 확대를 자제하고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과 저물가 기조에 상응하는 가격정책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설탕은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오히려 캔 가격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음료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비 비중이 큰 페트와 캔을 놓고 보면 원재료 구입 가격은 상승했다"며 "인건비와 판매관리비가 올라 최근 영업이익률이 크게 안 좋아진 점을 보면 원재료 외의 다른 부문에서도 (인상 요인이) 크다"고 해명했다.
[더팩트 | 김민수 기자 hispiri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