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경기 침체, 원화 강세 등 어려운 시장 상황 지속할 것"

현대차가 지난 1분기에 이어 지난 4월에도 국내외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4일 현대차는 지난 4월 국내 6만3050대, 국외 37만3809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0.8% 줄어든 43만6859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4.3%, 국외판매는 0.1% 감소한 수치다.

국내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승용차 부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부문 간 희비가 명확하게 엇갈렸다. 승용에서는 '쏘나타'가 8446대 '그랜저' 7911대(하이브리드 모델 980대 포함), '아반떼' 7775대, '제네시스' 3365대, '엑센트' 1476대, '아슬란'이 965대의 판매량을 기록, 모두 3만1102대가 판매됐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1019대가 판매되며 선전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4% 줄어들었다.

반면, SUV 부문에서는 지난 3월 출시된 신형 '투싼'의 흥행 등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투싼'은 신차효과 및 SUV 열풍에 힘입어 같은 기간 2.7배 늘어난 9255대(구형 모델 618대 포함)가 판매되며 국내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싼타페' 5679대, '맥스크루즈' 667대, '베라크루즈' 237대 등 전체 SUV 판매는 전년대비 28% 늘어난 1만5838대를 기록했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더한 소형상용차가 1.5% 증가한 1만4102대가 판매됐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3% 줄어든 200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투싼 등 신차효과와 더불어 주요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외 시장에서는 국내 공장 수출 11만1658대, 국외 공장 판매 26만2151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줄어든 37만3809대를 판매했다. 국내 공장 수출은 같은 기간 2.3% 줄었으며, 국외 공장 판매는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 등을 영향으로 판매가 0.8%로 소폭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성장 둔화,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하면서 업체 간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며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기본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