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 보수 완료!…서울시 승인만 남아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운영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 수족관·영화관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 4개소에서 누수가 발생했던 수족관은 보수공사를 끝냈으며, 수차례 진동으로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던 14관은 영상기 위치를 조정해 흔들림을 방지했다.
28일 오전 롯데는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몰에서 수족관·영화관에 대한 현장 설명회를 외부 전문가와 함께 진행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에 대한 관심은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00여 명의 유통·서울시 출입 기자들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을 가득 채웠다.
현장 설명회에 앞서 롯데물산은 진동이 발생했던 영화관 14관에서 기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여긴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이날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그간 사고로 시민들에게 걱정을 끼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큰 바위가 아닌 작은 바위의 돌부리에도 넘어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과거를 거울삼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이번 제2롯데월드 영화관·수족관 현장 공개는 안전조치가 완료 여부를 투명하게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동안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보안사항 철저히 이행했다. 완벽할 수 없지만 완벽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안전을 넘어 안심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롯데물산은 지난해 12월 10일 진동 발생 당시 상영했던 영화를 약 3분간 상영하며 진동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박현철 롯데물산 전무(사업총괄본부장) “영화관 진동의 경우 영사기 흔들림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4D 상영관인 19관에 설치된 우퍼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이 바로 아래층에 있는 14관 영사기에 전달돼 흔들림이 생겼다. 12월 27일 우퍼스피커 밑에 방진패드 설치, 14관 영사기 위치 조정 등을 통해 흔들림을 방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쿠아리움으로 이동했다. 아쿠리움의 아이콘인 흰고래 ‘벨루가’는 취재진을 바라보며 활짝 웃기도 했다.
누수는 모두 4개소에 확인됐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누수가 있던 곳을 확인한 결과, 실리콘으로 촘촘히 틈을 메웠다. 롯데 측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1월 12일까지 아크릴 밑 코킹 누수 원인 조사, 구조안전성 검토, 수족관 안정성 검토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보수공사 역시 물을 채운 상태에서 진행했다. 오상근 서울과학기술대 방수기술연구센터 교수는 “물속에서 원인을 찾고, 물속에서 점검하고, 물이 있는 상태에서 완전히 차단하자는 전략을 사용했다”며 “물을 빼내면 어디서 어떻게 누수가 발생하는지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고 판단해 물을 채운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더팩트> 취재진과의 짧은 인터뷰를 진행한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서울시와의 협의나 논의는 아직 없었다. 다만 30일 시민자문단과 서울시 전문가 자문회에서 현장점검을 마치고 곧 수족관·영화관 재개장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발 서울시에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 (서울시에) 좋은 얘기 많이 해달라”며 농 아닌 농을 던졌다.
<더팩트>는 지난해 11월 9일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 14관에서 최초 진동이 발생한 사건을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으로 진동이 발생해 시민들을 불안에 떨었다. 또한 수족관의 경우 지난해 12월 누수가 발견됐다. 이어 12월 16일 낮 1시께 콘서트홀 공사를 하던 인부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서울시는 17일부터 수족관·영화관 운영정지 및 콘서트홀 공사중단 지시를 내렸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8일 각종 사고로 영업이 중단된 제2롯데월드 수족관과 영화관에 대해 조만간 재개장을 허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언론사 부장단과 간담회에서 "제2롯데는 완공되면 하루 유동인구가 20만명이고 큰 사고가 날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본 타워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고, 석촌호수 물 빠짐 현상으로 큰 사고는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견해"라며 조기개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국민안전처에서 영화관과 수족관과 관련해 크게 우려가 없다는 공문을 보내왔고 서울시도 독자적인 시민위원회가 있어 현장을 확인하고 논의 중"이라며 "(재개장까지) 시간이 크게 오래 걸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더팩트ㅣ잠실=변동진 기자 bdj@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