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B맨 아니다” 숨진 성완종 전 회장 누구?

숨진 성 전 회장 누구?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1951년생으로 충청권을 기반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낸 ‘정치인형 기업인’으로 통한다. /YTN뉴스 캡처

9일 오후 3시 30분쯤 북한산 인근서 시신으로 발견

9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앞두고 유서를 남긴 뒤 시신으로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1951년생으로 초등학교 중퇴학력으로 100만 원을 가지고 2조원대의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충남 서산 해미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중퇴한 것으로 전해졌고 13살 때 무작정 상경했다. 신문배달, 약배달 등으로 종잣돈 100만 원을 모아 사업을 시작했다. 30대 중반에 대전충남지역에 3위 건설업체였던 대아건설을 인수하면서 사업가의 길로 나갔다.

성 전 회장은 지난 1985년부터 10여년간 대아건설 회장을 지냈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도급 순위 26위권(지난해 기준)의 경남기업 회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충청권 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총재특보단장을 맡아 김종필 당시 총재를 보좌하면서 정치권에 깊숙이 발을 담궜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측면에서 지원했다. 또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 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선진통일당(옛 자유선진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서 19대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고 선진통일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소속이 됐다.

정치로 보폭을 넓히려던 중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박탈당하면서 정치 인생이 마무리 됐다. 총선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지역주민을 지원한 것이 문제가 됐고, 결국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인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됐다.

성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일한 경력으로 세가에서 이른바 ‘MB맨’으로 여겨온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MB맨이 아니다”며 “MB정부의 피해자가 MB맨이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고 “검찰이 표적을 잘못 정했다”고 했다.

[더팩트 ㅣ 김진호 기자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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