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란' 매매거래 전환으로 이어져…아파트거래 석 달 연속 '최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에 지닌 세입자들이 매매로 돌아서면서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석 달 연속 지난 2006년 이후 최대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 신고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모두 1만1489건으로 지난달 9487건보다 2000건 이상 늘었다.
이는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3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던 지난 2006년 1만1854건에 달하는 수치로, 이달 말일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3월 거래량은 1만3000건을 넘어서면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세대 및 연립주택 거래 역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3월 현재 거래량은 46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62건을 넘어서며 2008년 3월 7324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매매거래 증가세가 뚜렷해진 데는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항제 등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을 차지했지만, 무엇보다,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이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임대수요가 매매로 돌아선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 동안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매년 평균 9%(2011년 13.05%, 2012년 3.46%, 2013년 12.16%, 2014년 7.2%)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기도 지역의 경우 같은 기간 평균 10%의 상승률을 보이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1~3월) 역시 서울 2.93%,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47%, 2.44%의 상승률을 보이며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저금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전셋값 상승과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매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셋값이 최근 몇 년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시장에 물건이 나오는 데로 소진되는 현상이 지속하면서 전세 아파트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아예 매매로 돌아서는 사람들이 최근 많이 늘고 있다"면서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매 전환 추세도 덩달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