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개발자 등 관심↑…시장 활성화 기대
IT업체 에픽게임스가 최신 게임엔진 ‘언리얼 엔진 4’의 무료화를 선언하자 개발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 게임엔진이란 게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하는 일종의 개발도구 모음을 뜻한다.
에픽게임스의 한국 법인인 에픽게임스코리아는 ‘언리얼 엔진 4’ 멤버십 라이선스 요금을 기존 월 19달러(게임 정식 출시 후 분기별 수익의 5% 로열티)에서 무료화(분기별 총 매출 3000달러 초과 금액의 5% 로열티)로 변경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에픽게임스는 지난 3일 미국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이 같은 내용을 먼저 알렸다.
기존에는 분기별 수익의 5%를 내야 했다면 이제는 분기별 매출이 우리 돈 약 330만 원(3000달러)을 넘게 되면 초과 금액의 5%를 로열티로 내야 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분기 1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면 500만 원을 로열티로 내는 과금 방식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개발자들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한국 개발자 전용 커뮤니티인 ‘언리얼 엔진 4’ 사용자 카페의 경우 신규 회원 수, 방문자 수, 게시물 수 등이 평균 500% 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시장 활성화 여부다. 1인 개발자 등 인디 개발자들의 게임행으로 침체된 게임산업이 다소 나마 활기를 찾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다. 에픽게임스는 아마추어를 포함해 국내 약 4만 명의 개발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모두의 언리얼 엔진 4’라는 슬로건 아래 월 19달러의 멤버십 라이선스를 발표했다. 이전에는 개인이 아닌 기업 위주의 판매 가격만 책정됐다.
그랬더니 한국은 비영어권 국가(중국, 일본 포함) 중 가장 많은 사용자가 ‘언리얼 엔진 4’를 이용했다. 영어권 국가를 포함하면 전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부담이 낮아지자 국내 개발자들이 게임엔진 사용에 적극성을 보였다는 것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는 “몇 년 전부터 본사에 진입 장벽을 낮추자는 제안을 해서 최신 게임엔진 이용 요금을 치킨 한 마리 배달 값으로 낮췄다”며 “그 결과 소규모 개발 업체도 대기업과 동등한 기술 사용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4명이 4개월 만에 진행 가능한 게임을 만든 ‘히어로즈 제네시스’를 ‘언리얼 엔진 4’ 멤버십 라이선스 요금 변경 혜택의 대표 사례로 들었다. 이 게임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hai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