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등장, 전업계 카드사 '기회 vs 우려'

삼성페이 등장, 전업계 카드사 두 마음 5일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에 곳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더팩트DB

삼성전자, 삼성페이 출시 전부터 '전업계 카드사 점령'

삼성전자가 올 여름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히면서 카드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별다른 돈을 들이지 않고도 모바일 결제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의 IC단말기 전환 사업으로 인해 큰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출시에 앞서 6개 앱카드협의체(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NH농협카드)와 BC 우리 하나 등 총 9곳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삼성전자가 업무제휴를 맺은 전업계 카드사의 모바일 카드 고객은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에서는 삼성페이의 결제망에 힘입어 오프라인에서도 온라인 결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NFC(근거리무선통신)와 MST(마그네틱보안전송), 바코드 등 총 3가지 방식을 지원하는 만큼 카드사들이 별도의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프라인에서의 온라인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MST 관련 특허를 보유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벤처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했다. MST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되는 방식이다. 국내 카드가맹점 가운데 마그네틱 카드 리더기를 결제수단으로 쓰는 곳은 약 90%에 달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삼성페이로 결제할 경우 결제채널로 각 카드사를 거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전업계 카드사가 모두 참여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삼성페이가 그동안 앱카드 활성화를 추진해 온 카드업계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페이와 업무제휴를 맺음에 따라 발생하는 수수료 이익도 카드사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수수료 수입이 생기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구조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카드사와 삼성전자의 수수료 배분, 수익 문제등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고 말했다.

문제는 금융 당국이 기존 MST 단말기를 보안이 우수한 IC 단말기로 바꾸는 사업을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는 삼성페이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사들이 1000억 원의 기금을 출연해 정보보안이 우수한 집적회로(IC) 단말기로 전환하는 사업이 올해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금융 당국은 IC단말기 전환 작업을 올해 안으로 마치고 2016년부터는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IC카드 결제를 의무화해 마그네틱카드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 당국은 추후 삼성페이의 보안성 등을 점검한 뒤 IC 단말기에서도 호환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전업계 카드사에서 주력해 온 모바일 결제 시장이 IT 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사의 자체 온라인 결제 서비스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것.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 개발, 모바일 결제 시장 등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해 왔는데, 이러한 노력이 삼성페이의 등장으로 카드사가 IT기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다"며 "또 삼성페이 이용자들에게 각 카드사의 장점 등을 각인시키는데도 상당한 마케팅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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