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5] 스마트 ‘폰’은 삼성, ‘워치’는 LG

스마트 워치는 우리가 선두 MWC 2015에 참석한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 전시된 아우디 차량을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 LG전자는 전시존에서 스마트워치로 아우디 자동차의 시동을 온·오프하고, 운전석 도어를 개폐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LG전자

LG 워치 어베인 對 삼성 갤럭시S6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 현장을 누비고 있다. MWC 2015에 앞서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를 공개한 삼성전자는 업계의 호평 속 갤럭시S6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LG전자는 디자인을 앞세운 스마트워치와 세계 최초 LTE 지원 스마트워치 등을 내세워 스페인 현장을 공략하고 있다.

◆ 스마트워치 승기 잡은 LG전자… 세계 최초 제품부터 다양한 협업까지

올해 MWC에서는 웨어러블 기기의 중심으로 떠오른 스마트워치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애플이 애플워치를 오는 4월에 출시하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황에서, 이를 견제하려는 경쟁사들의 각종 신제품이 쏟아졌다.

이중 단연 돋보인 것은 LG전자의 ‘어베인’ 시리즈다. LG전자는 MWC 2015에서 스마트폰 없이도 독자적인 통신이 가능한 ‘LG 워치 어베인 LTE’와 리얼 워치 감성의 원형 디자인 ‘LG 워치 어베인’을 공개했다. LG전자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각종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워치 최초로 LTE 통신을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자동차 제조회사인 아우디 등과 함께 시연회를 열기도 했다.

LG 워치 어베인 LTE는 세계 최초로 LTE 통신 모듈을 탑재해 스마트폰 없이도 고품질의 VoLTE 통화와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하다. 무전기처럼 다자간 대화가 가능한 신개념 음성메시지 서비스인 ‘LTE 무전기’ 기능과 NFC(근거리무선통신)기반 월렛 서비스를 탑재했다.

LG 워치 어베인은 스크래치와 부식에 강한 메탈 바디를 적용했다. 아날로그 시계줄 표준 너비인 22mm 규격을 채택하고, 스티치(바느질 방식) 마감 등을 통해 세련된 천연 가죽 스트랩을 완성했다. 골드 메탈 바디에는 브라운 스트랩, 실버 메탈바디에는 블랙 스트랩을 기본으로 적용해 심미성을 높였다.

외신은 LG전자 스마트워치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최근 폰아레나(PhoneArena)가 진행한 스마트워치 관련 인기투표에서는 LG 워치 어베인(Urbane)이 애플워치에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LG전자는 LG 워치 어베인 LTE의 사용성 강화를 위해 MWC 2015 현장에서 아우디(Audi) 자동차를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사용자가 자동차 열쇠(Key) 없이도 LG 워치 어베인 LTE를 착용하고 운전석에 탑승해서 ‘스타트 엔진’ 버튼만 누르면, 자동차의 시동을 손쉽게 온·오프할 수 있다.

또, 착용한 스마트워치를 운전석 도어 손잡이 근처에 대기만 해도 도어를 열거나 잠글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내장된 NFC(근거리무선통신) 칩셋과 자동차가 서로 연동하는 원리다. LG전자는 해당 스마트워치만 자동차 시동을 걸고 문을 열 수 있도록, SIM카드 기반 보안 솔루션을 적용해 강한 보안성을 갖췄다.

LG전자는 IT와 패션의 경계를 허무는 LG만의 고유한 웨어러블 디자인 철학을 완성해 간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디지털 사용자 경험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베일 벗은 갤럭시S6 삼성전자가 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 스마트워치? 지금은 갤럭시S6 집중할 때

반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 집중하고 자사 첫 원형 스마트워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업계의 호평 속에 공개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MWC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모든 관심을 갤럭시S6에 집중시키기 위해 스마트워치는 나중에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곧 혁신적인 웨어러블 기기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부활의 신호탄으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전의 갤럭시는 모두 잊어라. 완전히 새로운 갤럭시(올 뉴 갤럭시)가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의 관점으로 원점에서 시작했다는 얘기다.

실제 갤럭시S6에 탑재된 기본 애플리케이션(앱)은 단 3개다. 신 사장은 “사용자들의 반응을 참고해 기본앱을 정리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엣지’보다 갤럭시S6엣지의 판매 비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6역시 전작인 ‘갤럭시S5’보다 많이 판매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모바일 사업 부진을 겪으며 수량 점유율 대비 매출 점유율이 떨어진 것에 대해서도 갤럭시S6를 통해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은 여섯 번째 갤럭시S를 통해 ‘디자인’을 앞세웠다. 전작과 달리 메탈과 글래스 소재를 채용하고 나노 코팅 기술로 △진주 △사파이어 △골드 △토파즈 △에메랄드 등 다양한 색상을 구현했다. 스마트폰 최초로 14나노급 64비트 지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채용하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갤럭시S6에 외신들은 잇따라 환호했다. 외신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폰은 삼성이 지금까지 만든 폰 중 가장 아름답다”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디자인과 카메라 기능, 삼성페이 등에 주목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가구 제조업체인 이케아와 협력해 새로운 무선충전 기술을 시도했다.

MWC에서 선보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 ‘녹스’와 결제 서비스도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 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바코드 방식도 지원하며 애플 페이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더팩트│황원영 기자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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